31일 ‘구금커플’의 재회로 종영…숱한 이슈, 사건 속 ‘유종의 미’ 거둬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마다 여성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이게 한 인기드라마 KBS-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31일 종영했다.

카미오 요코의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남’은 신인배우 기용, 하이틴 판타지라는 장르의 생소함 등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지만, ‘꽃남 신드롬’이 생겨날 정도의 폭발적 지지와 인기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특히 사극과 일일극이 주름잡던 드라마 시장에 ‘현대극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유일하게 월화드라마에 현대극을 고집해오던 KBS는 ‘꽃남’의 성공으로 그간의 시청률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종영되자마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제 무슨 낙으로 일주일은 버티나?”, “시즌2를 준비해달라”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오며 ‘꽃남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결과는 무엇보다 F4로 등장한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그리고 ‘금잔디’ 구혜선등 캐릭터 설정 성공,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를 살리는 경쾌한 스토리, 무엇보다 빠른 전개와 팽팽한 긴장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마지막 방송에서는 기억상실증에 생긴 ‘구준표’(이민호 분) 때문에 가슴앓이 하는 ‘금잔디’(구혜선 분)와 그들의 행복을 방해하는 악녀 ‘유미’(김민지 분)의 이야기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순정만화 원작이니 만큼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결국 기억을 되찾은 구준표는 금잔디에 대한 마음을 되찾지만 미국 유학으로 이별을 맞고, 두 사람은 4년 후 성공한 경영자와 의대생이 되어 바닷가에서 재회한다. 여기에 윤지후, 소이정, 송우빈 나머지 F4 멤버들과 함께 바닷가 석양을 바라보며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당초 24부작으로 기획된 것과는 달리 1회를 연장해 총 25회로 종영된 ‘꽃보다 남자’는 그동안 멤버들의 교통사고와 장자연의 자살, 그리고 방송위원회 경고조치 등 숱한 사건 속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6개월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긴 시간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살이 빠졌을 정도로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기에 이번 종영의 여운은 한동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꽃보다 남자’가 국내에 이어 해외로도 진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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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KBS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