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지겨워할 때까지 한국 영화, 드라마에 출연할 것.”

배우이자 모델 다니엘 헤니가 “나는 스스로 한국배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X맨의 탄생:울버린’(감독 개빈 후드, 수입/배급 20세기폭스코리아㈜)으로 첫 할리우드 영화에 도전한 그는 4월 10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미시건주에서 자란 그는 동양인 모델로 입지를 쌓아오다 한국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 인기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진출에까지 성공했지만 그는 “일 년에 적어도 한 편씩은 한국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싶다. 언어 문제 때문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돼 있긴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끊임없이 추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여러분들이 지겨워할 때까지 한국에서 촬영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동양계 배우가 대작영화에 출연해 조연을 맡는 것과 규모가 작은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비교 질문에 그는 “둘 다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아시아계(동양계) 배우들의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을 때 선택의 폭이 적은 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타고, 흑인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아닌가? 아시아계 배우가 큰 영화에서 비중 있는 주연을 맡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헤니는 ‘X맨의 탄생:울버린’에서 ‘에이전트 제로’ 역을 맡아 ‘울버린’ 휴 잭맨과 대결을 펼쳤다. 뉴질랜드의 퀸즈랜드에서 휴잭맨과 액션신 촬영을 한 그는 “휴 잭맨과 감독님을 만나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편해졌다”고 회고했다. 특히 휴 잭맨에 대해 “그는 연기 뿐 아니라 스테이지 퍼포머로서 노래와 춤에도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다. 특히 매너도 뛰어나서, 촬영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재주가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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