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주차 예매율 2위…할리우드 대작들 맹추격

‘7급 공무원’ 뒷심도 만만치 않아

세계가 인정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자, 주연배우인 송강호‧김옥빈 등의 호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박쥐’(제작 모호필름)가 개봉 2주차에 예매율 2위로 물러나며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박쥐'는 개봉 첫 주 약 130만 관객(배급사 집계)을 동원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대다, 송강호의 성기노출, 김옥빈의 파격적 정사장면 등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과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터였다.

게다가 “박찬욱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단의 반응과 거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아 많은 상영관수를 점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첫 주 흥행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위의 영화예매현황에 따르면 ‘박쥐’는 7일 개봉 예정인 ‘스타트랙: 더 비기닝’에 밀려 예매율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밖에도 ‘천사와 악마’, ‘7급 공무원’ 등이 ‘박쥐’의 뒤를 잇고 있어 2위 자리를 지키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이렇게 ‘박쥐’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요인으로는 초반의 관심을 지속시켜줄 만한 매력이 점차 상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음에도 영화에 대해 “보기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또 긴 러닝타임에 내러티브가 약한 반면 상징과 극단적 표현이 난무한다는 점 또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영화에 대해 호평과 혹평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외적으로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배급을 함께 맡고 있다는 점, 지난달 22일 개봉한 ‘7급 공무원’의 흥행뒷심(관객 190만)도 만만치 않다는 점 등도 ‘박쥐’의 장기 흥행을 더욱 불안케 하는 요소들이다.

한국영화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박쥐’의 흥행이 개봉 초반에 주춤해지자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많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박쥐’가 손익분기점인 150만에서 200만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흥행을 기대하기 위해선 “재미있다”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절실한 상황이라 하겠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송지원기자(JT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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