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는 영화다> 제작발표회 현장을 가다!

<영화는 영화다>로 4년 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배우 소지섭이 함께 공연한 배우 강지환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털어놨다.

8월 12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는 영화다>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한 것. 소지섭 강지환 모두 동갑내기인데다 요즘 인기절정의 미남배우여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두 사람의 첫인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소지섭은 “강지환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다. 힘든 촬영이 있을 때는 보양식 같은 것을 사다주곤 한다. 촬영 초기에는 꿀에 재운 인삼을 건네주더라. 가끔 ‘남자를 좋아하나’ 오해하기도 한다. 강지환은 나를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 같다”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케 했다.

연출을 맡은 장훈 감독 역시 “소지섭이 친구 같다면, 강지환은 애인같다”면서 소지섭을 거들었다. 이 말을 들은 강지환은 몹시 놀라는 표정으로 “많은 여배우들과 공연하다보니 촬영장에 음식 싸오는 것을 배운 것 같다”면서 “상대배우의 컨디션이 좋아야 그날 촬영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소지섭과 강지환! 이들의 결합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는 영화다>는 배우가 되고 싶은 깡패 강패(소지섭 분)와 깡패보다 더한 배우 수타(강지환 분)가 펼치는 한판승부를 그린 남성 액션 영화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소지섭은 시나리오가 맘에 들어 아예 이번 영화에 투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계기에 대해 소지섭은 “극중에서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강패의 마음이 4년 동안 연기를 갈망해 온 내 마음과 같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성스캔들> <쾌도홍길동> 등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강지환은 이번 영화를 통해 첫 번째 상업 영화에 도전한다. 그는 “드라마를 할 때 시청률에 신경 썼던 것처럼 영화 흥행에 대해 부담이 많다. 정말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촬영장에서 애드리브나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자세로 첫 영화 연기에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극중 톱스타 역으로 분한 강지환은 “내가 신인이었을 때 소지섭은 이미 톱스타였다”면서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며 톱스타의 자세에 대해 배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던 도중 박태환 선수의 200m 자유형 올림픽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소지섭은 매우 기쁜 표정으로 “전에 수영 선수를 해봤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얼마나 기적과 같은 일을 이루어냈는지 안다”면서 “결과 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다> 제작발표회 인터뷰 요약-

Q.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는? 서로 라이벌의식은 안 느꼈나?

A. (소지섭) 영화의 캐릭터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연기가 하고 싶은 깡패 역할이다. 나 또한 제대 후 쉬는 동안 연기가 매우 하고 싶었다. 강지환과 라이벌의식 전혀 느끼지 않았다. 언제나 편안하게 연기에 임했다.

(강지환) 라이벌의식을 느낀 적 많았다.(웃음) 영화의 컨셉 자체가 남자 대 남자 이야기다. 그동안 여배우들과 작품을 계속 하다가 남자와 호흡을 맞추긴 처음이다. 남자로서 친구로서 소지섭과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Q.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

A. (강지환) 최대 하이라이트 장면인 갯벌 액션신을 위해 소지섭과 함께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액션의 합(合)을 맞추려고 연습했는데, 실제 촬영에서는 갯벌에 깊이 빠지는 바람에 제대로 된 합을 맞출 수 없었다. 현장에서 ‘개싸움’이라고 부를 정도였다.(웃음) 소지섭과 부둥켜안고 액션하느라 힘들게 촬영했다.

Q. 소지섭과 강지환을 캐스팅 한 이유.

A. (장훈 감독) 두 배우가 영화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하하 농담이다! (웃음)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시나리오를 쓴 사람으로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사랑해주는 배우를 만난다는 건 가슴 떨리고 설레는 일이다.

Q.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

A. (강지환) 이 영화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톱스타이다. 내가 신인일 때 소지섭은 이미 톱스타였다. 처음 만났을 때 ‘저 친구의 느낌이 톱스타다’라고 생각했다. 소지섭은 매 촬영이 끝날 때마다 모니터링하기 위해 카메라로 달려가는 배우다. 매우 듬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연기한다는 자체가 듬직한 친구다. 촬영 없을 때도 나와 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웃음) 우리 둘 다 32살이지만 순수한 친구들이다.

(소지섭) 강지환은 말을 진짜 잘한다.(웃음) 강지환의 첫인상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여성스럽다는 거다. 힘든 촬영 있을 때마다 강지환이 보양식 같은 걸 사다주곤 했다. 촬영 초반에 꿀에 잰 인삼을 갖다 줬다. 가끔 ‘남자를 좋아하나?’ 오해하기도...(웃음) 강지환은 나를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 같은 존재다.

(강지환) (극구 부인) 소지섭에게 이성에게 느끼는 것과 같은 관심은 전혀 없다! 여배우들과 같이 연기하다보니까 배운 것이다. 가끔 소지섭의 뒤태를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하하!

(소지섭) 내가 총각김치라면 강지환은 깍두기 같다. 나는 듬성듬성 대고 남자 같은데 강지환은 세심하고 여성스럽다.

Q. 두 배우를 비교한다면?

A. (장훈 감독) 소지섭과 강지환은 나이도 같고 키도 비슷하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 지섭은 크게 크게 움직이는 스타일이고 지환은 디테일하게 움직이는 타입이다. 촬영 때마다 지섭은 말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세 번 생각하고 나서야 얘기하는 편이다. 반면 지환은 생각나는 게 있으면 바로 바로 말해준다. 피드백이 정말 빠르다. 인간적으로 봤을 때는 지섭은 친구 같고, 지환은 애인 같다!(웃음) 지섭은 한결같고 속깊고 듬직하다. 지환은 달콤하고 사랑스럽다.

Q. 팔뚝에 문신을 하는 등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했다고 들었다.

A. (강지환) 매번 작품 할 때마다 비주얼적으로 뭔가 설정하는 걸 좋아한다. 수타는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기 이름 문신을 팔뚝에 새기자고 건의했다. 자기주장이나 생각이 강한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Q. 극중 강패처럼 어린 시절 꿈이 배우였나?

A. (소지섭) 난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수영을 했었기 때문에 수영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게 꿈이었다. 수영 계속 했으면 아마 박태환 선수와 함께 수영하지 않았을까? 어디까지나 꿈 얘기다.(웃음)

Q. 올림픽에 출전한 수영선수 박태환이 방금 200m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에게 한 마디?

A. (소지섭) 정말 축하한다. 전직 수영인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다. 내가 수영할 때만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무엇이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이징에 있는 우리 선수들 남은 경기 끝까지 최선 다해달라.

(강지환) 박태환 축하한다! 박태환이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 수상할 때, 소지섭 생각을 했다. 그가 계속 수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모든 선수들 올림픽 끝나는 날까지 열심히 해 달라. 올림픽 열기 그대로 우리 영화<영화는 영화다>에도 많은 성원 부탁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임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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