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영화 <신기전> 언론시사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하는 마지막 전투신 돋보여
곳곳에 웃음 요소 설치. 2시간동안 지루함 느낄 수 없어
이창동 감독, 런닝타임 줄이라고 조언
배우 정재영, 한은정과의 키스신 화제

조선의 비밀병기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신기전>의 시사회가 8월 18일 용산CGV에서 있었다. 한국영화 중에서 드물게 초대형영화인 탓에 언론시사회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제작기간과 엑스트라, 제작비가 들었다는 후문대로 이 영화에는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장면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특히 대(大)신기전이 등장하는 마지막 전투신은 전쟁영화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만약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화포인 신기전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다소 억지스러워 보여 실소를 자아낼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진짜 우리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경이감 또한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픽션(허구)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마지막 대신기전의 모형은 실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김유진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뻥이 많은 게 영화인데, 마지막 장면보고 관객들이 안 믿으면 어쩌나 고민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온가족이 신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의 연출동기처럼 이 영화는 매우 빠르게 전개되는데다 액션 멜로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해 놓아 2시간 동안의 긴 런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별로 느낄 수 없는 대중영화의 양상을 띤다.

런닝타임은 이창동 감독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영화는 원래 처음 편집했을 당시 2시간 30분짜리였다. 김유진 감독은 이창동 감독에게 영화를 먼저 보여주며 조언을 구했고, 이창동 감독은 단칼에 “형, 망합니다. 30분 자르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예술영화가 아니고 웃고 즐기는 영화를 구상했던 김유진 감독은 결국 편집을 강행, 지금의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가 됐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그동안 선 굵은 연기만 해오던 정재영의 키스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재영은 특유의 재치로 “키스신 할 당시의 느낌이 아직 남아 있다”며 “찍으면서 속으로는 굉장히 긴장했다. 이 키스신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키스신을 위해 정재영은 담배와 커피를 금기시 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당일 촬영하지 않고 다른 날 갑자기 찍게 돼 그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정재영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하게 해준 한은정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해 시사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창강 역의 허준호는 “<신기전>에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내뱉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큰 판에 끼워주셔서 감사하다.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신기전>에 많은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겨냥한 우리 영화 <신기전>은 9월 4일 개봉된다. 부담 없이 보고 즐기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도 만날 수 있는 영화 <신기전>의 흥행성적에 기대를 걸어본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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