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연애결혼> 제작보고회
김민희 김지훈 윤세아 박기웅 박상면과 함께 한 밀착 인터뷰 현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소고

가을을 맞아 새 로맨틱코미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통통 튀는 김민희와 훈남 배우 김지훈이 엮어가는 KBS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이 그 주인공이다. 8월 19일 63빌딩에서 열린 <연애결혼>의 제작보고회에는 주인공 김민희 김지훈 외에도 박기웅 윤세아 옥지영 박상면 등 출연진과 인은아 작가(드라마<궁>), 김형석 PD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8월 25일부터 KBS2TV를 통해 방송될 <연애결혼>은 커플매니저지만 재혼전문인 노처녀 이강현(김민희 분)과 이혼 전문 변호사 박현수(김지훈 분)가 만나 사랑을 키워가는 좌충우돌 로맨틱코미디다. 커플매니저면서 연애결혼을 꿈꾸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이혼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여자, 조건에 맞춰 중매결혼을 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혼하고 직업 또한 남들 이혼시켜주는 게 일인 남자. 이들의 직업적 아이러니는 결국 ‘사랑’이란 이름으로 만나게 되고, 러브스토리는 시작된다. <연애결혼>은 드라마 <궁>의 인은아 작가와 KBS 김형석 PD가 콤비로 만나, 사랑이 점점 가치를 잃어가고 이혼이 빈번한 이 시대 젊은이들의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김민희 김지훈 밀착 인터뷰]

Q.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어려운 점은 없나?

김민희: <연애결혼>은 상상도 못했던 엉뚱함이 웃게 만드는 즐겁고 유쾌한 드라마다. 몸으로 연기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김지훈: 내가 맡은 ‘박현수’는 절제되고 단정한 모습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촬영장에서 평소에는 발랄하다가 슛만 들어가면 진지한 연기하려니까 힘들 때가 많다.

Q. 김민희는 새벽 1시에 촬영 끝내고 새벽 6시에 다시 촬영에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다.

김민희: 정말 쉬는 날이 없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엉뚱하고 웃긴 장면이 많아서 다 잊어버린다.(웃음)

Q. 평소 트렌드세터로 인기가 많다. 이 드라마에서 의상준비도 직접 한다고 들었다.

김민희: 이강현이란 인물은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잠복한다던지 엉뚱한 신이 많다. 이럴땐 발랄하고 우스꽝스러운 의상을 준비한다. 회사에 있을 때는 캐리어우먼 스타일을 보여 주고, 직업 특성상 드레스 입는 신도 많다. 커플파티 때 황실 연회장에서 황진이로 분장하는 장면도 있었다. 매 장면마다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것 같다.

Q. 박상면에게 술에 취한 척 연기하는 장면을 찍었다는데... 평소 술은 잘 마시는 편인가?

김민희: 원래 조금 먹는 편이다. 친구들이랑 편하게 마시는 걸 좋아한다. 인사불성 될 때까지 마시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술은 보드카나 맥주 정도? 취하고 싶은 날은 데낄라? 영화 <뜨거운것이 좋아>를 찍으면서 감독님이나 스텝들이 술을 워낙 좋아해서 촬영 끝나면 술을 많이 먹으러 갔다. 그때 술이 많이 늘었다. 감독님이 술에 취한 장면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술을 잘 못 먹는 사람으로 나온다. 강현은 알콜 분해 요소가 없어서 한잔 마시면 완전 취하는 역할이다.

Q. 김지훈은 전작 <며느리 전성시대>에서는 갓 결혼한 역이었고, 이번에는 이혼남 역할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캐릭터만 맡는 게 아닌가?

김지훈: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한 이야기라 소재가 너무 무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본 읽어 보니 가볍고 공감 가는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 별 거리낌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

Q. 김민희와 김지훈은 서로 아옹다옹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역이다. 함께 연기하면서 서로의 호흡이나 느낌은 어떤가?

김민희: 잘 맞는다. 사실 강현과 현수는 호흡을 맞출 필요가 없는 역할이다. 서로 손바닥도 마주 칠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상반된 캐릭터들이다.

김지훈: 내가 나무처럼 진지한 인물이라면, 김민희는 그런 나무를 괴롭히는 다람쥐 같은 역할이다. 서로 다른 면이 매우 많다.

Q. 평소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민희: 어렸을 때는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멀어지는 느낌이랄까?

Q. 어느 순간부터 ‘옷 잘 입는 김민희’에서 ‘배우 김민희’가 된 것 같다. 요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찬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민희: 제 연기에 대해 얘기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건 매우 기쁜 일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강현이란 캐릭터 자체가 자신감 없으면 안 되는 역할이라 당당하게 연기하려 노력하고 있다.

Q. 김지훈은 KBS <상상플러스>에서 발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지훈: 성격이 갑자기 바뀐 건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밝아지는 것 같다. 연기할 때는 밝은 역할이든 진지한 역할이든 다 내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드라마에서는 진지하다가 <상상플러스>에서는 발랄해지는 게 헷갈리기도 하지만 더욱 노력하겠다.

Q. 타 방송에 대작 경쟁 드라마가 포진돼 있다.

김민희: 막상 별로 걱정 안하게 된다. 드라마 자체가 소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작은 웅장하고 많은 걸 보여주지만, 우리 드라마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다. 여성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지훈: 인기를 위해 일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연기하다보면 명성도 생기고 인기도 생기지 않을까? 열심히 찍다보면 시청자들이 알아주는 날이 오겠지.


[박상면 윤세아 박기웅 밀착인터뷰]

Q. 오랜만에 드라마에 돌아온 박상면에게 묻겠다. 이번에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달라.

박상면: 그동안 많은 드라마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에 내가 맡은 역할은 실제 내 성격과 거의 흡사하다. 전에 영화에서 인은아 작가와 작업한 적 있어서 그렇게 써주시는 것 같다. <연애결혼> 전 출연자 중에 나이로 따지면 내가 서열 3위다. 벌써 이렇게 나이가 많이 먹었나. 책임감 많이 느낀다.

Q. 박기웅은 연하남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실제로 연상녀를 만나본 적 있나?

박기웅: 그런 적은 없다. 이때까지 동갑내기 친구들만 만났다. 하지만 언젠간 꼭 나를 확 잡아줄 수 있는 연상녀와 사귀어보고 싶었다. 드라마로나마 대리만족 할 수 있어서 좋다.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 연하남들을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

Q. 촬영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기웅: 초반부에는 머리 덥수룩한 고시생이었다가, 나중에 머리도 자르고 염색도 하는 등 변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스케줄상 한 신을 못 찍는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 염색한 머리를 다시 검은색으로 바꿔야 해서 머리에 흑채를 뿌렸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비가 오는 게 아닌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Q. 상당히 동안이다?

박기웅: 내가 동안이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시는데, 난 사실 ‘노안’이다. 지금의 외모가 중학교때 형성된거다.

Q. 윤세아는 언제나 지적이고 차분인 이미지를 연기하는 것 같다.

윤세아: 이번 역할은 좀 다르다. 내가 맡은 서화영 역은 당당하고 대찬한 면도 있다.

박기웅: 윤세아는 겉으로는 숙녀 같고 도도해 보이지만, 속내는 털털하고 선머슴 같다. 형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 윤세아는 언젠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을 볼 것이다.

박상면: 둘이 너무 친해진 거 아냐? 언제 이렇게 됐지??? (웃음)

윤세아: (웃음) 박기웅이 워낙 부침성이 좋다. 기회가 된다면 예능프로도 해보고 싶다.

Q. 전 남편에게 집착하는 이혼녀 역할인데? 표현하기 어렵지 않나?

윤세아: 아니다. 누군가를 많이 사랑해본적은 있다. 극중 화영은 전남편에게 집착한다기보다 성격이 이성적인 탓에 남편의 애인에게 질투를 느끼는 정도에 불과하다.

Q. <연애결혼>은 결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상면: 결혼해봐라. 정말 힘들다. 생각하니 숨이 막 차오른다. 결혼하기 전에 할 거 다해보고 결혼해라. 애까지 낳으면 더 힘들어진다. 환상을 버려라.
(윤세아의 만류에) 집에 이 얘기 들어가도 다 알거다. 만날 촬영 때문에 집에 안 들어가고, 마누라가 날 측은하게 생각한다.

Q. 중매결혼에 관한 생각

윤세아: 원래 연애에 재주가 없다. 어떤 분이 “그 사람은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 라면서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Q. 이번 드라마가 <에덴의 동쪽>과 동시간대에 방송된다. 시청률에 대한 걱정이 많겠다.

박상면: 걱정 안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우리끼리 재미있게 찍다 보면 고정팬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임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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