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를 찍건 어떤 역을 맡건
오다기리 죠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의 스타일은 한 마디로 “독특하다.” 작은 얼굴에 큰 키, 송아지 같은 눈망울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늘 색감이 잘 맞지 않는 빈티지한 옷차림에 대충 자른 듯 헝클어진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처음엔 ‘완벽에 가까우리만치 훤칠한 외모에 왜 저러고 다닐까?’ 의아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나올 때마다 ‘오다기리 스타일’은 화제를 모았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스타일에 공감을 표시한다.

영화의 히트가 전적으로 그의 스타일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유레루> <메종 드 히미코>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등 그의 전작들은 원작의 명성에 힘입어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영화에 활력소를 부여한 건 단연 오다기리 죠의 스타일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제 오다기리 죠는 일본 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 받는 배우가 됐다. 그런 만큼 그의 새 영화, 그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팬들이 거는 기대감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오다기리 죠가 신작 <텐텐>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도쿄타워> 이후 오랜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그의 주연작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텐텐>에서 역시 그의 스타일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수많은 네티즌 사이에서 일명 ‘아줌마 파마’로 불리고 있는 독특한 헤어스타일, 발목 위로 올라온 짧은 청바지에 빨간 셔츠 등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의상. 이번에도 엉뚱하고 개성 넘치는 ‘오다기리 죠 만의 스타일’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쿄산책무비’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건 영화 <텐텐>에서 오다기리 죠가 맡은 역할은 친부모에게 버려 진 후 양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그들에게마저 버림 받는 혈혈단신 ‘후미야’다. 그는 8년 동안 대학도 졸업하지 못 한 채 빚만 늘어나고 있는 최악의 인생을 살아가던 중 100만 엔을 주겠다는 ‘후쿠하라’(미우라 토모카즈 분)의 제안에 그와 함께 도쿄산책을 시작하게 되는 캐릭터다. 오다기리 죠는 일본 내에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후쿠하라의 도움으로 작지만 큰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 후미야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TIP!
'텐텐' 은? '여기 저기 옮겨 다니다'라는 뜻을 가진 전전 (轉轉)의 일본식 발음.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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