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애인과 보낸 ‘멋진 하루’
전도연, 하정우와 함께 한 영화 <멋진 하루> 제작발표회


‘칸의 여왕’ 전도연의 차기작인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멋진 하루>의 제작발표회가 8월 26일 서울 안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전도연은 임신 4개월의 몸에도 영화 홍보를 위해 이윤기 감독, 하정우와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의 전도연은 “칸 영화제 이후 많은 부담감에 시달렸다. 계속 쌓여가는 부담감을 빨리 떨쳐버리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의미심장하게 출연동기를 밝혔다.

 밀양에서 영화를 찍을 당시 <멋진 하루>의 모티브가 된 원작소설을 읽게 됐고, 나중에 이윤기 감독이 보내 준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는 것. 또한 전도연은 “많은 분들이 칸 영화제 이후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은 줄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만도 않다. 우리말로도 연기하는 게 힘이 든데 외국말로는 힘들 것 같다”며 그간 있었던 해외진출에 대한 추측성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3년 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보디가드로 나왔던 하정우는 올해 <추격자><비스티보이즈>를 통해 최고 남자배우로 우뚝 선 데 힘입어 이번 영화에서는 전도연의 상대역을 꿰차는 행운을 누렸다.

살인마에서 호스트까지 그동안 선 굵은 연기만 보여 준 하정우지만 전도연은 그에게 있어 감히 넘어서기 힘든 대선배였다. 하정우는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도연 선배가 편하게 대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정우는 “<프라하의 연인>에서 운전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는데 백미러를 통해 그녀의 우는 연기를 보고 나도 모르게 울컥한 적이 있었다. 그때 ‘대배우는 관객을 감동시키기 전에 주변 사람들 역시 감동시키는 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전도연과의 첫 만남을 회고하기도 했다.

영화 <멋진하루>는 동명의 일본 단편소설을 극화한 작품으로 <여자, 정혜>로 유명한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떼인 돈 350만원을 받기 위해 일 년 전에 헤어진 애인을 찾아간 여자 희수(전도연 분)와 그 돈을 갚기 위해 돈을 꾸러 다니는 남자 병운(하정우 분)의 하루를 그려낸다.

전도연은 하루 동안의 이야기기 때문에 계속 같은 의상만 입고 나와야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모키 화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관객들이 심심해하지 않도록 작은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정우 역시 잔잔한 스토리를 보안하기 위해 재치있는 애드리브로 촬영장에서 환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최근 ‘이바디’라는 그룹으로 활동 중인 호란이 무대에 올라 <멋진하루>의 뮤직비디오 삽입곡인 ‘그리움’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성혜지 기자
Copyrightⓒ2008 JT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