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톨가 카쉬프,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기자회견

ETPFEST에 이은 서태지의 두 번째 빅 프로젝트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의 제작발표회 겸 기자회견이 8월 29일 국내 최초로 덕수궁 즉조전에서 열렸다. 언론사 기자들은 행사시작 몇 시간 전부터 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많은 서태지 팬들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 밖을 가득 메워 ‘서태지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서태지는 세계적인 지휘자 톨가 카쉬프와 함께 기자회견 장소에 나타났다. 톨가 카쉬프는 ‘서태지 심포니’ 공연에서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 락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crossover)를 보여줄 장본인이다. 그는 이미 전설의 락그룹 ‘퀸’을 비롯해 데이빗 보위, 엘튼 존 등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바 있는 ‘크로스오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서태지는 “예전부터 톨가 카쉬프의 팬이었다”면서 “언젠가 그와 함께 꼭 한번 협연하고 싶었다”며 톨가와의 협연 이유를 밝혔다. 톨가 카쉬프는 “서태지에게서 강한 영감을 받는다. 서태지 음악에서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한다”고 말하며 서태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태지와 톨가 카쉬프 두 사람은 한국과 영국에 떨어져 있는 관계로 주로 전화와 이메일 등을 주고받으며 음악적 교류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리허설을 위해 곧 영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팬들이 멀리서 달려와 줘서 인지 서태지는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음악이란 뭔가?’하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웃으며 “음악은 나예요~ 나~”라고 답했고,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서태지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팬들을 향해 “내가 거기로 갈게!”라고 외치며 행사장 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돌발행동도 보여줬다.

오는 9월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는 대한민국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음악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서태지! 이번 공연은 기존 대중음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규모 무대, 그리고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태지 톨가 카쉬프 공동 기자회견 내용-

Q 이번 ‘서태지 심포니’ 공연을 기획한 계기
서태지: 예전부터 톨가 카쉬프의 팬이었고, 오케스트라와 작업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의 ‘퀸 심포니’나 ‘메탈리카 심포니’가 좋았다. 꼭 그와 협연하고 싶었다. 다행히 톨가 씨가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해줬다. 그는 함께 작업하면 좋은 음악 나올 것 같다며 이번 공연에 흔쾌히 응했다.

Q 서태지와의 작업 어땠나?
톨가 카쉬프: 우선 이 자리에 초대해줘서 매우 영광이다. 특히 뒤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서태지는 대단한 음악가다. 그의 멋지고 강한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Q 이번 공연의 선곡이 궁금하다.
서태지: 현재 14곡정도 편곡 작업 중에 있다. 내 노래들 중에서 오케스트라와 어울리는 곡들로 준비 중이다. ‘교실 이데아’처럼 달리는(신나는) 곡들도 있고 ‘Take시리즈’처럼 전위적이고 환상적인 곡들도 있다. 3~4가지 콘셉트들을 가지고 곡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환상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Q 예전부터 클래식에 관심이 있었나? 영국에서도 열린다는 소문이 있던데?
서태지: 영국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영국에서 리허설하는 게 와전된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 영향으로 클래식을 많이 들었다. 톨가와의 작업은 마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진 것처럼 느껴진다.

Q 톨가 씨는 ‘퀸’과도 공연한 바 있다고 들었다. 락과 클래식의 결합이란 어떤 것인가?
톨가: 음악은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소통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따져야 한다. 나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대중음악을 듣고 자랐다. 나중에 와서야 클래식 공부를 시작했다. 프레디 머큐리나 퀸의 노래에도 클래식 음악은 바탕에 깔려 있다. 브람스 쇼팽 리스트 등의 음악도 당시에는 대중음악이었다. 그런 점에 두 음악은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지금 이 공연을 기획한 이유는?
서태지: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좋은 곡을 많이 만든 후에 공연하고 싶었는데 8집이 나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Q 함께 공연했던 ‘퀸’ ‘메탈리카’ 등과 서태지를 비교한다면?
톨가: 서로 다른 예술가들을 비교할 이유는 없다. 간단히 말해 음악이 즐겁고,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면 그걸로 된다고 생각한다.



Q 요즘 일상은 어떤가?
서태지: 만날 팬들 생각하고 있다.(팬들 환호) 사실은 아니다.(웃음) 다음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든지 일에 몰두하느라 취미활동은 못하고 있다. 심포니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현재 편곡이 8~90%로 진행된 상태다.

Q 컴백방송 이후 신세대 팬들이 많이 늘었다고 들었다. 다른 방송 출연 계획은 없나?
서태지: 오늘 신세대 팬들이 많이 왔나?(웃음) 아직 구체적으로 방송계획은 없다. 방송을 많이 하고 싶긴 한데 현실이 여의치 않다. 특집쇼나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방송이라면 해보고 싶다. 그보다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 전국투어도 하고 싶고. 팬들과 가깝게...오늘은 팬들과 137미터(?) 떨어져 있지만 7미터 떨어진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 만들고 싶다. 8집 활동 내내 그런 공연들을 많이 준비할 계획이다.

Q 서태지에게 있어 음악이란 뭔가?
서태지: 음악은 ‘나’ 자신이다. 이런 질문은 예전부터 많이 받아왔다. 지금은 정말 ‘나’같다. 내가 음악이고 음악이 나다. 음악은 나에게 생활 자체, 삶 자체다. 내게서 음악을 떼어 놓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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