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여름밤의 꿈’ 통해 활동 재개하는 최진영

가수 겸 배우 최진영(39)이 한양대 동문들이 모여 만드는 연극 ‘한여름밤의 꿈’(원작 셰익스피어, 연출 최형인, 극단 한양레퍼토리)을 통해 복귀한다.

최진영은 작년 10월 누나 고(故)최진실이 사망한 이후 뮤직비디오나 토크쇼 등에 간간히 모습을 비춘 것을 제외하고는 연예계 활동을 자제해왔다.

2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한여름밤의 꿈’ 제작발표회에 최진영은 스승이자 연출자인 한양대 연극학과 최형인 교수, 동문.선배배우인 안내상 홍석천 김효진 등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진영은 올해 한양대 연극학과에 입학한 09학번 늦깎이 신입생. 최 교수는 “(최진영이) 입학원서를 내고 난 후 누나 일을 겪어 시험을 안 볼 줄 알았다”며 “그런데 면접날 1시간이나 일찍 와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나이도 39살이나 되는데 합격을 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많았다”며 입시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 끝에 최 교수는 “당신이 오려는 자리는 한 명의 배우가 되는 자리니 열심히 하려는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포기하라”고 말했고 최진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단다.

이어 최 교수는 “원래 1학년은 이론에 충실하라고 무대에 잘 안 세우는데 최진영은 나이도 많고 졸업 후 무대에 서면 할아버지 역할(?)만 들어올 것 같아 지금 바로 연극무대에 세우게 됐다”며 “지금은 최진영을 합격시킨 책임감으로 한국이 기억할 수 있는 배우 한명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가르치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최진영은 “큰일을 겪고 나서 절망에 빠져 있었지만 최형인 교수님께 의지하면서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금은 오로지 작품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한 그는 최 교수의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연극 ‘한여름밤의 꿈’은 오는 27일부터 8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최진영은 극중 ‘헬레나’(김효진 분)의 사랑을 받는 남자 ‘드미트리어스’를 연기할 예정이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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