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외톨이> 개봉

국내 최초로 '히키코모리'를 다룬 공포스릴러 영화가 개봉한다.

'히키코모리'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제목은 히키코모리를 우리말로 번역했을 때 가장 유사한 '외톨이'다. 히키코모리는 1970년대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90년대 중반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 말부터 '방콕족'이라 불리는 이들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영화 <외톨이>는 이러한 히키코모리 문제를 우리 현실에 맞게 각색한 영화다. 외형은 <여고괴담>시리즈로 대표되는 한국형 '학원 공포물' 형식을 띠고 있지만, 일본 '히키코모리' 사건을 소재로 감춰진 비밀을 하나 하나 들춰내는 스릴러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언론시사회에 배우들과 등장한 박재식 감독은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채택한 데 대해 "3년 전 우연히 TV에서 이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당시만해도 생소한 소재였지만 '곧 우리나라에도 문제시 되겠다'고 생각해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작년부터 히키코모리 문제가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부각되는 것 같다"며 "물론 안 좋은 일인 줄 알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빨리 이 문제가 이슈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호연도 눈에 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정유석은 히키코모리 딸을 둔 아버지 연기를 잘 소화해냈으며, 한 순간의 충격으로 히키코모리가 되는 소녀 역의 고은아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섭다. 공포 영화 <가발>에서 호러퀸의 가능성을 보여준 채민서는 '히키코모리' 심리학과 의사로 분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어느날 문득 여고생 수나는 방 안에만 틀어박혀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한다. 그녀가 이러한 은둔형 외톨이가 된 데에는 슬픈 가족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영화 <외톨이>는 새롭고 독특한 소재, 잘 짜여진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영화다. 단, 합당한 설명이 생략된 채 현상과 가족사에 얽힌 비밀만 오랜 시간 노출되다보니 영화의 완급조절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외톨이>는 오는 9월 18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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