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사망에 낭떠러지에 투신..."소나무에 걸려 살아"

“아버지, 살려줘...” 

지금도 ‘국민 MC’ 송해(82)의 귓전을 때리는 아들의 절규. 그러나 송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아들은 그렇게 아버지의 곁을 떠나 저세상으로 갔다.

두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상명지통(喪明之痛)이 바로 이런 것인가. 송해는 그 슬픔을 견디다 못해 자신도 아들과 같은 세상으로 가기 위해 낭떠러지에서 몸을 날렸으나 바위 틈의 소나무에 걸려 극적으로 살아났다.

송해는 18일 오전 방송된 MBC '기분좋은날'에 출연,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약관을 갓 넘긴 21살의 나이로 비명에 간 아들 생각에 눈물 지으며 자신의 ‘자실 기도’ 사실을 털어놨다.

송해는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나다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들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그게 아들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시 아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아버지, 살려줘”였다고 한다. 송해가 아들의 이 마지막 절규를 전하며 “아직도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눈시울을 붉히자 MC 최현정 아나운서와 스튜디오의 방청객들 역시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나이답지 않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는 송해. 그런 ‘국민 MC’에게도 그 같은 슬픈 가족사가 숨어 있었다.

송해는 아들을 잃은 충격에 자살까지 기도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하늘에 있는 아들이 도왔는지 소나무에 걸려 살아났는데, 아내와 다른 가족들 생각을 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텼다"고 말했다.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상명지통을 안겨준 그 한남대교는 지금도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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