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세째줄을 쓰다!
 
여전히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일 양국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KBS대하사극 <대왕세종>(KBS-2TV 9월 20일 밤 9시 5분 방송분)이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확정해 기록을 남긴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 가요 '독도는 우리땅'(박인호 작사 작곡, 정광태 노래)의 가사 그대로, 이번 주 <대왕세종>에서는 '세종실록지리지 50페이지 세째줄'에 독도를 우리 영토임을 확정짓는 내용을 표기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흔히들 세종대왕의 업적이라하면 훈민정음 창제와 자격루 측우기등 과학기기 발명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세종의 시대는 문화 예술 군사 과학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혁명적인 성취를 이뤘고 근대적이고 합리적인 국가 시스템이 정비됐던 시기였다. 그런 와중에 전국토를 실측하고 세밀한 지도를 만드는 것은 국가 통치의 기본 토대이자 군사 안보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전국토에 대한 최초의 실측을 단행, 국토 계량화를 이룬 것은 세종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세종 14년(서기 1432년) 윤회 신장 등 세종의 최측근 신하들은 <신찬팔도지리지>란 최초의 관찬지리지를 발간한다. <신찬팔도지리지>는 단순한 지도책이 아니라 각 지역을 직접 방문 조사하고 그 지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기록한 인문지리지였으며, 이것이 후일 세종 사후에 <세종실록지리지>가 된다.

당시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실측 역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울릉도와 독도는 주민이 살지 않는 무인도였다. 극중에서 세종(김상경 분)은 팔도지리지 편찬의 중간과정을 점검하며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정보가 빠져있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은 단 한 치도 소홀할 수 없다"며 이 두 섬에 대한 실측 작업을 진행할 것을 독려한다.

이에 세종의 신하들은 실제 울릉도를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그리고 지증왕 12년에 신라가 복속하였으며 "우산(于山)(울릉도)과 무릉(武陵)(독도) 2섬이 현의 정동(正東) 해중(海中)에 있다. 2섬이 서로 거리가 멀지 아니하여,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신라시대 이래 오늘날까지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확정짓는 가장 결정적이고 확실한 기록인 것이다.

아직도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측의 망언이 계속되는 현실속에서 "한뼘의 땅이라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면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여겼던 600년전 세종대왕의 국토 사랑과 미래를 대비하는 치밀함은 큰 울림을 전한다.

KBS <대왕세종>의 제작진은 '만약 세종 때 이같은 기록이 없었다면 오늘날 독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제작과정에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세종대왕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남겼는지 고마움을 다시금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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