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영평가에서 '꼴찌'..."내부 갈등이 주요인" 영화계 입모아

최근 대한민국 영화산업 발전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화산업 전반의 지원 등에 관한 업무를 위임받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강한섭). 이 영진위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악의 평점을 받고 강 위원장은 ‘해임 건의’ 대상에 올랐다.

영진위는 2008년도 경영평가에서 한국소비자원 등과 함께 최하위인 E 등급을 받았으며 기관장 평가에서도 50점 미만의 최하위 등급에 속했다.

이 같은 충격적인 결과 때문에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인 영진위 측은 20일 "관할 부처인 문광부가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문광부 결론에 앞선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진위 노조의 한 간부는 “참담하고 안타깝다"며 "직원들의 사기가 급전직하해 내부 워크숍 등을 통해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문광부는 내주 초 정부 공공기관경영위원회의 경영평가 결과를 공식 통지받은 뒤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

문광부는 그러나 강 위원장의 해임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평가 결과를 영진위에 대한 고강도 개혁과 서비스의 질적 강화 계기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가 이같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내부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이 영화계 전반의 지배적인 견해다.

지난해 5월 강 위원장 취임 이후 노조는 불합리한 인사단행 및 정책추진 등을 이유로 내세워 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성명을 수시로 발표하면서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사측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제4기 영진위 출범 이후 독립영화협회와 마찰음을 내는 등 정책수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무리수를 둔 사측이나 물리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려 한 노조측 모두 ‘영진위 몰락’의 주범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9일 제6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008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최종확정, 영화진흥위원장 등 경영평가가 나쁜 공공기관장 4명에 대해 해임 건의했다. 또한 주택공사, 토지공사 등 성과부진 기관장 17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이번 심의에서 영진위는 선진화, 효율화, 고유 과제 등이 모두 낮은 기관으로 평가받았다.


JTN 현화영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