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요금 1천원 올려...극장가에 인상바람 부나

“제작비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소비자 물가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어서 신중해야 한다.”

메가박스가 지난 8년간 제자리에 머물러 있던 영화 관람료를 전격 인상키로 해 영화계 안팎에 찬반양론이 제기되고 있다.

메가박스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CGV, 롯데시네마 등은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 그러나 그동안 ‘관람료 인상 불가피론’을 견지해온 터여서 조만간 극장가에 관람료 인상 바람이 불 전망이다.

22일 메가박스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성인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올리는 등 약 8년만에 본격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새 요금체계는 서울.수원.대구지역 극장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조조나 심야 등을 뺀 일반 시간대의 주중 관람료는 7천원에서 8천원으로 14.3% 오르고 주말 관람료도 8천원에서 9천원으로 인상된다.

또 중고생 요금은 500원 오른 7천원으로 책정됐으며 만4세~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6천원의 어린이 요금이 신설됐다. 중.고생과 어린이 요금은 주중과 주말 모두 동일하다.

이와 관련,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상영관 유지비나 물가 상승률, 새로운 영사기 도입 등 하드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때문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메가박스의 관람료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CGV, 롯데시네마 등 다른 주요 극장들도 관람료 인상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관람료는 극장 자율로 결정할 사안으로 현행법상 별다른 규제는 없다. 다만 극장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릴 경우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담합행위로 규정돼 '철퇴'를 맞을 소지가 다분하다.

현행 관람료는 지난 2001년 결정된 뒤 부분적인 조정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8년간 고정돼왔다. 그러나 자칫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탓에 업계는 누가 ‘총대’를 멜지를 놓고 서로 눈치를 봐왔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관람료 인상은 한국 영화의 제작사나 투자사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할 방안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소비자물가와 관련된 민감한 문제여서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JTN 현화영 기자
Copyrightⓒ2009 JTN all rights reserved.

《기사제보 press@j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