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스페셜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

SBS 드라마스페셜 <바람의 화원>의 제작발표회가 9월 17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열렸다. 박신양 문근영 문채원 류승룡 등 주요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한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신양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온 팬 100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드라마의 총 지휘를 맡은 허웅 제작부장은 "<바람의 화원>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최근 불고 있는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대작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이 곧 좋은 승부로 이어질 것"이라며 포부를 다졌다.

<쩐의 전쟁>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신양은 "우선 원작소설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정말 멋진 소설에 멋진 기획이었다"며 원작소설을 예우했다. 극중 김홍도로 출연하는 그는 "얼마 전 절벽에서 호랑이에게 쫓기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발이 엉겨 폭포 아래로 떨어질 뻔 했었다"면서 아찔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한 문근영은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했다. '여자 신윤복'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문근영은 이 작품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서예 동양화 승마 등을 배우며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국민여동생의 타이틀을 벗고 성인 연기자로 한 단계 도약할 차례다.

박신양 문근영 외에도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는 걸출한 조연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섭렵하며 입지를 굳힌 배우 류승룡은 이번이 세 번째 사극 출연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옛날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었다. 시대만 같을 뿐이지 모두 다른 인물들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주몽>에서 중성적인 인물 '사용'을 연기했던 배수빈은 정조 임금 역할에 캐스팅 됐다. "사극을 하면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그는 꽁지머리를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영화 <울학교 이티>에 출연한 신인배우 문채원은 최고의 기생 '정향'으로 김홍도 신윤복과 야릇한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날 상영된 예고 영상에서는 정향의 몸을 그리는 신윤복의 묘한 장면이 등장해 '동성애 코드'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정명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바람의 화원>은 조선시대 최고의 풍속 화가였던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과 예술, 미스터리를 그릴 예정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그림을 남긴 두 사람. 하지만 영조 정조 순조 세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오랫동안 권세를 누렸던 김홍도와는 달리 세련된 필치로 남녀간의 애정을 담은 그림으로 오늘날에 와서야 더욱 인정 받고 있는 신윤복에 관해서는 그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바람의 화원>은 이런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남자로 살아야만 했던 여자 신윤복'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 김홍도와의 사랑을 소재로 오는 9월 26일 첫 방송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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