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동호인들 비밀 사이트 운영...'작업의 정석' 등 공유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작업하면 쉽게 넘어옵니다.”

한국 여성을 성적(性的)으로 비하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외국인 남성 동호인들 사이에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

사이트에 오르는 글들의 내용을 모두 사실로 인정하기도 어렵지만 극단적인 일부 사례를 보편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아 대한민국의 위상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인터넷 사이트 '코리아○○'(www.korea****.com) 등에 따르면 이 사이트 게시판 이곳저곳에는 한국 여성과 잠자리를 함께 한 경험담이나 이른바 '작업에 성공하는 비결'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1일 평균 1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은 '현장 경험담(field reports)'이나 '안내와 정보(guides and tips)'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으며, 각 게시판에는 속어를 동원해 한국 여성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게시글에는 "한국 여자들은 보수적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거나 "만난 지 1~2시간만에 함께 은밀한 장소로 갈 수 있을만큼 쉬운 여자들"이라는 등 한국 여성을 극단적으로 왜곡하는 내용이 태반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이 사이트는 운영자와의 e메일 인터뷰를 거쳐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 대부분 한국 거주경험이 있는 외국인 남성 2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그간 한국 여성을 만난 경험 등을 토대로 '원하던 한국 여성과 데이트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전자책(e-book)'을 만들어 2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 회원들은 올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에 모여 '한국 여성 꼬시기 대회'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대회 참가비로 2만원씩을 낸 회원들은 클럽을 찾은 여성 중 '대상자'를 선정한 뒤 휴대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것부터 둘만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까지 일련의 '작업 과정'을 점수로 계산해 최고점을 획득한 회원에게 참가비 일체를 몰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터넷 상의 유해정보 방지업무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대한민국과 국민의 위상을 저해하는 사이트인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음란물 유포 목적인 아니라 회원들끼리 운영되는 사이트인데다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없어 당장 수사대상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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