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스릴러’ 통해 ‘팝의 황제’ 등극
아동성추행 혐의, 이혼, 성형 부작용 등 힘겨운 삶 살다 가

25일(미국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마이클 잭슨. 그는 30년 넘게 ‘팝의 황제’로 군림했지만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던 향년 5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마이클 잭슨은 형제들과 함께 5인조 그룹 '잭슨 파이브'를 결성, 리드 보컬로 팝계에 입문했다. 당시 그의 나이 5세. 1976년 '잭슨스'로 이름을 바꾼 이 그룹에서 그는 1984년까지 활동했다.

그룹생활을 청산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건 1971년 '갓 투 비 데어'(Got To Be There)라는 음반을 발매하면서 부터였다. 1979년 발표한 '오프 더 월(Off the Wall)' 앨범은 전 세계에서 1천 780만장이나 팔려나갔다.

1982년 발매한 '스릴러'(Thriller) 음반은 그에게 전성시대를 열어줬다. 앨범 수록곡 9곡중 7곡이 빌보드차트 톱10에 들었을 정도다. 당시 '빌리 진' 뮤직비디오 속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춤'은 아직까지 전 세계 춤꾼들과 음악인들이 따라할 정도로 ‘전설’로 남았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장이 판매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이클 잭슨은 지난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공연자(performers) 부문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30여년간 미국 팝계의 최고 자리를 지켜온 마이클 잭슨이지만 개인의 삶은 힘겹기만 햇다.

1990년대 초반 벌어진 ‘아동 성추행’사건으로 그는 가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지난 2005년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한번 실추된 그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이클 잭슨을 괴롭게 한 건 성형수술 부작용이었다. 수차례 코와 피부 등 성형수술을 한 마이클 잭슨은 말년에는 콧등이 주저앉아 버렸고, 피부는 보기 싫을 정도로 하얗게 변해버렸다. 이에 그는 “얼굴이 일그러져 외부활동을 할 수 없다”, “백인피부를 동경해 박피수술에 중독됐다”는 등 갖은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하얀 피부를 동경해 박피수술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가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안 되는 ‘백반증’이라는 희귀병까지 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광고 촬영중 폭죽사고로 화상을 입은 뒤 백반증 징후가 나타났던 것. 이후 온몸의 피부가 벗겨지고 변색되기 시작했으며 전신 화장을 해야 했다. 또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여름에도 우산과 선글라스, 긴팔 옷을 입고 다녔다.

결혼생활 또한 순탄치 않았다. 지난 1994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 결혼한 마이클 잭슨은 불과 2년 만에 결별, 이후 자신의 간호사 데비 로와 두 번째 결혼을 했지만 다시 3년 만에 이혼했다. 유족인 자녀들로는 데비 로가 낳은 아들 프린스 마이클 잭슨 주니어(12)와 딸 패리스 마이클 캐서린 잭슨(11) 그리고 친모가 밝혀지지 않은 프린스 마이클 잭슨 2세(7)가 있다.

결혼에 관한 악성루머도 끊이지 않았다. 당시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아동 성추행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팽배했으며, 데비 로가 낳은 아들 프린스 마이클 잭슨이 정자은행에서 기여 받은 정자로 태어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데비 로가 대리모가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슬픈 개인사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잭슨은 오랜 공백을 깨고 오는 7월13일 영국 런던의 O2 아레나극장에서 컴백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이에 전 세계의  팬들은 더욱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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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비 로와 마이클 잭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