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도 애도 물결..."그의 음악과 유산은 영원할 것"

‘팝의 제왕(King of Pop)’ 마이클 잭슨이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0...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판정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메디컬 센터에는 그가 911 구급대에 의해 자택에서 긴급 이송된 직후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병원 현관 앞에 모여 있다가 이날 오후 2시26분께 잭슨이 사망했다는 공식발표가 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일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뜨지 못했다. 토냐 블레이저(50)라는 여성은 지난 40년 동안 마이클 잭슨의 팬이었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가 신에게 갔기를, 그가 겪었던 모든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인들에게 분주히 전화나 문자로 사망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종종 보였다.

0...마이클 잭슨 자택이 있는 홈비힐스와 다른 로스앤젤레스 지역 도로에서는 오가는 차량의 오디오 등을 통해 '스릴러(Thriller)'를 비롯한 그의 히트곡들이 곳곳에서 들렸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잭슨 별' 앞에도 그를 추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나 이 별은 사실 동명의 라디오 진행자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그의 이름이 새겨진 별은 그라우맨즈차이니즈 극장 앞에 있는데 영화 초연이 예정돼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할리우드상공회의소는 초연이 끝난 후 이곳을 개방한다고 전했다. 잭슨이 유년시절을 보낸 인디애나주(州) 개리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모여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일부 팬들은 잭슨이 자란 작은 집 앞마당에 둥글게 모여 추모 기도를 올렸고 일부는 슬픈 마음을 표시한 쪽지를 적어 붙이기도 했다.

0...뉴욕 시민들은 마이클 잭슨 중태설이 나돌자 타임스 스퀘어의 대형 스크린 앞에 삼삼오오 모여 관련보도를 초조하게 지켜봤으며 그가 결국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워싱턴 시내 한 스포츠바의 사람들은 운동 경기는 안중에도 없이 실시간 TV에서 흘러나오는 마이클 잭슨 관련 보도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고인의 대표적 히트 앨범인 '데인저러스(Dangerous)'의 수록곡 '리멤버 더 타임(Remember The Time)'이 흘러나오자 일부는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0...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팬들은 아침 TV 쇼를 통해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으며 충격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일본의 후지 TV는 정규 아침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잭슨이 떠난 현지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잭슨이 데비 로우와 2번째 결혼을 한 도시인 호주 시드니의 기업 밀집 지구로 출근하던 시민들은 잭슨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거리의 대형 모니터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브라질의 성악가 겸 지휘자이자 전 문화부장관이었던 질베르토 질도 뛰어난 재능을 뽐냈던 잭슨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밝혔다.

0...인터넷에서도 '애도' 물결이 넘쳐났다. 인터넷 단문메시지 서비스 트위터에는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세계적인 스타와 팬들의 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 린제이 로한(23)은 "마음이 아프다"라고, 유명 래퍼인 루다크리스는 "마이클 잭슨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의 음악과 유산은 영원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힙합가수 엠씨 해머는 "할 말이 없다. 마이클 잭슨을 사랑했다. 영면을 빈다"고 기도했다. 여배우 데미 무어와 그의 남편인 애쉬튼 커쳐는 트위터를 통해 잭슨의 가족, 특히 자녀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전했다. 호주의 유명 여성 싱어 송라이터인 델타 구드렘과 그룹 '베로니카스'의 리사 오리글리아소는 "뛰어난 재능을 공유해준 그에게 감사한다", "그의 영향으로 내 인생이 바뀌었다"며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0...마이클 잭슨과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들은 남다른 비통한 심정을 나타냈다. 전설적인 앨범 '스릴러'를 프로듀싱해 그를 '팝 황제' 반열에 올린 퀸시 존스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비극적이고 예상치 못한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며 "나는 동생을 잃었고 내 영혼 일부도 그와 함께 떠났다"고 애통해 했다. 또 잭슨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심령술사 유리 겔러는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건 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브룩 쉴즈도 슬픈 마음을 표했다.

0...마이클잭슨의 첫 부인이었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성명서에서 잭슨의 소식을 듣고 느끼는 감정들로 인해 혼란스럽다면서 "그에게 전부였던 그의 아이들과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잭슨의 세계적인 팬클럽 '마이클 잭슨 월드 네트워크'의 매트 블랭크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문이 막히고 폭탄을 얻어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닐 포트노우 레코딩 아카데미(RA) 최고경영자(CEO)는 "그는 독특한 목소리, 혁신적인 춤,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진정한 음악 아이콘이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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