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배우의 매력이 살아숨쉬는 영화 <모던보이> 프레스 시사회

영화 <모던보이>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린건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 쯤. 당시 드라마 영화 장르를 불문하고 불던 '30년대' 열풍에 <모던보이>의 제작소식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이제 <모던보이>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의 평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모던보이>의 프레스 시사회에는 김혜수, 박해일을 비롯해 지난 제작발표회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우 김남길이 참석해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첫 영화관람인 탓에 세 주연배우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혜수는 함께 한 후배 배우인 박해일-김남길에게 고맙다는 메세지를 전하며, "팔색조 여인 조난실은 애처롭고 자기 연민이 강한 캐릭터"라면서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깔끔한 회색 정장에 진짜 모던보이 같은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박해일은 "김혜수와 함께 연기한다는 걸 알았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의 화끈한 베드신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피엔드>, <사랑니>를 통해 특유의 감수성을 인정받은 정지우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대 영화 만드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았다"는 발언을 했다. 유쾌하게만 다루면 시대의 아픔을 거스르는 것과 같고, 슬픈 이야기만을 담게 되면 평범한 독립 투사 이야기와 다를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개봉 후 관객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세 주인공의 매력은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극중 김혜수는 댄서, 디자이너, 재봉사, 가수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조선 최고 모던걸을 연기했으며, 박해일은 나라보다는 사랑에 모든 걸 거는 모던보이로 생생한 연기를 펼쳤다. 김남길은 멋과 낭만을 즐기는 동경 모던보이이자 단짝친구 이해명을 위기에 빠트리게 되는 일본인 검사 '신스케'로 분했다.

<모던보이>는 일제강점기 낭만의 화신임을 자처하던 문제적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분)이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김혜수 분)을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변화를 그린 시대극이다. 10월 2일 개봉.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성혜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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