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달콤한 인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연기자 이동욱이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제공/배급 ㈜성원아이콤, 감독 김정권)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들이 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이날,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기억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번이 세 번째 영화인 그는 “전작들이 각각 공포와 액션 영화여서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반면에 ‘198쪽’은 잔잔한 멜로물이어서 몸도 마음도 편했다. 좋은 풍경에서 촬영하면서 지나간 사랑들도 되새겨봤다”면서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극중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사랑하는 여인이 떠난 이유를 알기 위해 도서관 책들의 198쪽만 읽는 남자 주인공 ‘준오’. 농담 반 진담 반인 듯한 그의 이러한 발언은 극중 캐릭터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이동욱 외에도 전 SES 멤버이자 배우인 유진이 함께 주인공을 맡아 올가을 관객들의 감성을 적실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유진은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들 보다는 일상적인 소재의 영화를 좋아한다”며 출연동기를 밝혔다. 실제 6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이동욱과의 호흡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동욱은 “작품 할 때마다 여배우들을 어려워하는데, 유진은 오래된 친구라 역할에 적응하거나 의견을 맞추기 수월했다”고 밝혔다.

<그 남자의 책 198쪽>은 <동감>, <화성으로 간 사나이>, <바보>에 이은 김정권 감독의 네 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야기 자체가 과장되지 않고 편안한 영화, 여백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자극적인 영화들이 많은 현실에서 대한민국 감독으로서 굳이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영화의 제목인 ‘198쪽’에 관해서는 “영화를 보고난 이후에 관객들이 생각하는 정답이 198쪽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지나간 사랑과 추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작발표회의 사회는 인기 만화가이자 김정권 감독의 친구로 알려진 박광수가 맡았다. 미리 영화를 봤다는 그는 “항상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접어놓고 다시 찾아보게 되는 소설이 있다. <198쪽>은 ‘옛사랑이 흘러가고 난 뒤 그리움만 오롯이 남은 느낌’의 영화”라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가 특별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도 상영됐다.

오는 10월 23일 개봉하는 <그 남자의 책 198쪽>은 첫사랑이 떠난 이유를 알고자 책의 198쪽만 찾는 한 남자 준오와 그런 준오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돕게 되는 도서관 사서 은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감성멜로 영화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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