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한 집단 출연거부 의사 밝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이하 한예조)가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한 집단 출연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예조 김영선 정책부위원장은 9일 “이르면 8월말, 9월초부터 지상파 방송 3사중 1곳을 정해 외주제작사가 만드는 드라마출연을 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방송 관계자들은 대상 방송사가 외주제작사 의존도가 높은 MBC나 SBS가 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연기자 2천여명이 소속돼있는 한예조가 이같은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은 외주제작사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 작년에도 한예조는 같은 문제로 지상파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출연거부 파업을 벌인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고질적인 외주제작사의 드라마 출연료 연체는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예조 발표에 따르면 현재 출연료가 연체된 드라마는 MBC ‘에덴의 동쪽’, ‘대한민국 변호사’, ‘돌아온 일지매’, SBS ‘온에어’ ‘카인과 아벨’, KBS 2TV ‘연애결혼’, ‘그들이 사는 세상’ 등 10여 편. 이들 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를 모두 합산하면 약 70억~80억원(7월1일 기준)에 달한다.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보도된 바처럼 조연.단역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1,2회분만 선지급 받은 스타급 주연들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 출연료 역시 직장인 월급처럼 배우들에게 있어서는 생계와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미지급 문제는 심각하다는 게 한예조 측의 주장이다.

또한 한예조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출연료는 외주제작사가 지급하게 돼 있지만 드라마를 편성해 방영하는 방송사들도 출연료 연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은 방송사까지 번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방송사 출연거부는 최근 열린 세미나에서 배우들의 요구였다”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한예조에서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제도적 장치, 대책 등이 확실히 마련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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