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쿨FM(89.2Mz) <황정민의 FM대행진> 10주년 기념 리셉션 및 인터뷰

“아침 출근길만 되면 어김없이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목소리. 작은 체구, 조그만 얼굴에서 어쩜 그리도 통통 튀는 목소리가 나오는지. 그녀의 방송은 아침잠을 깨우는 모닝커피와도 같다.”

KBS 쿨FM(89.2Mz) <황정민의 FM대행진>이 방송 1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9일 KBS 시청자광장에서 기념 리셉션 행사를 열었다.

주인공 황정민을 비롯해 동료 아나운서들, 많은 언론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10년 동안 단 하루의 지각이나 펑크 없이 출근길의 말동무가 되어 준 황정민 아나운서에게 ‘골든 페이스상’이 수여됐다.

그동안 여러 번의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황정민 아나운서이기에 수상소감 또한 남달랐다. 그녀는 “긴장을 많이 하다보면 말실수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실수를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더욱 너그러워졌다”고 말하다 결국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묵묵히 실수를 보듬어주고, 때로는 쓴 충고도 서슴지 않았던 ‘황족(황정민의 을 함께 듣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10주년 방송. 황정민 아나운서는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황족’들에게 “10년 동안이나 옆자리에 태워줘서 감사하다. 행복하게 해줄 누군가가 있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귀에 익은 멘트로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당신의 모닝파트너 황정민이었습니다!”

-아나운서 황정민 인터뷰-

Q 10년이란 시간 동안 방송하면서 처음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황정민(이하 ‘황’):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애칭 같아요. 방송 끝날 때 마다 ‘산소 같은 여자’, ‘아침의 비타민’ 등 제 이름 앞에 수많은 애칭을 붙여 봤었죠. 적절한 애칭을 찾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여러 생각 끝에 아침에 하는 라디오 방송은 애청자 여러분과 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신의 모닝파트너’라고 정했죠. 당신의 모닝파트너 황정민이었습니다~ 이렇게요!

Q <황정민의 FM대행진>의 간판코너는 아무래도 오전 8시 10분경 방송되는 ‘사랑스런 그녀’잖아요? 이 코너에서 골드미스 ‘오들희’ 캐릭터를 맡고 있는데, 고민도 많았을 것 같고 연구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황: 이 코너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스텝들과 같이 영화나 연극 공연을 많이 보러 가는 편이에요. 아니면 방송 끝나고 티타임에서 전날 본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하죠. 하루 동안 생각해볼 만한 이슈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꾸미고 있죠. 목소리 톤도 많이 변했어요. 전에는 ‘안성댁’ 같았는데 요즘은 <엄마가 뿔났다> 장미희처럼 변했습니다.(웃음)

Q 특별히 라디오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황: 이제 은 일상생활이죠. 라디오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제가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많이 듣기도 해요. 아마 매일매일 라이도 방송을 하기 때문에 라디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아요.

Q 10년 동안 아침 일찍 방송을 하느라 가족들이나 남편, 아이한테는 소홀한 면도 있을 것 같아요.
황: 그러고 보니 남편 넥타이를 한 번도 골라줘 본 적이 없네요.(웃음) 언제나 남편이 자고 있을 때 나와요.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지만, 또 방송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침 말고 나머지 시간에 보충하려고요.(웃음)

Q 아침 방송을 10년이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봤나요? 하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요?
황: 처음 할 때는 워낙 서툴러서 계속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10년 동안 그 걱정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방송할 때, 누가 옛날 애인 생각이 난다고 하면 “빨리 잊어라. 다시 만나면 좋은 확률은 몇 퍼센트 안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충고해줘요. 그래서 애청자들이 편안하게 다가가게 됐죠. 하루 스케줄은 4시 반에 일어나 6시에서 6시 반 사이에 집을 나와요. 9시쯤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모든 제작진들과 티타임을 가지죠. 나머지 오후 시간은 그때그때 달라요.(웃음)

Q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황: 요즘에는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아침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아요. 문자를 보내오거나 할 때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느껴요. 항상 뒤에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는 것 같죠. 말실수를 해도 화내지 않는 든든한 백이죠.

Q 앞으로 디제로서 각오 한마디 부탁해요.
황: 앞으로도 당신의 모닝파트너로 건강한 아침을 열어드릴게요~ 항상 애인 같은 디제이로 남고 싶어요!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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