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진출작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언론시사회서 강렬한 연기 호평 받아

동양인 배우가 미국영화에 진출한다고 하면 어떤 대배우라 할지라도 분량이 너무 적거나 ‘악역’을 맡는 게 일반적이다.

이병헌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였다. 이병헌은 그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감독 스티븐 소머즈,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악당 ‘코브라’ 팀의 칼잡이 ‘스톰 쉐도우’로 분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국내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관심 또한 그의 분량과 캐릭터에 쏟아졌을 터.


△ 배우 이병헌(좌)과 시에나 밀러

베일을 벗은 영화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병헌이 맡은 역할은 크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았다. 흰색 의상을 입고 민첩한 칼을 휘두르는 스톰 쉐도우의 캐릭터는 살아있었고, 여주인공 ‘애나’(시에나 밀러)와 짝을 이루는 액션연기는 영화 전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스톰 쉐도우는 그냥 악당이 아닌 어릴적 트라우마를 간직한 비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특수부대 ‘지.아이.조’의 칼잡이 ‘스네이크 아이즈’(레이 파크)와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며 영화 전반에 걸쳐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병헌의 프로다운 연기력 또한 눈길을 끈다. 외국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 들어 보이지 않는(?) 연기는 스톰 쉐도우의 카리스마로 나타난다. 대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능숙한 영어발음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병헌의 트레이드마크인 일명 ‘식스팩’ 근육도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 남자 주인공 '듀크'로 분한 채닝 테이텀

이런 점들을 두고 본다면 이병헌의 할리우드 입성은 꽤나 성공한 게 아닌가 하는 예측이 가능하다. 앞서 개봉한 ‘블러드’에서 주연급으로 연기한 전지현보다 이병헌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지.아이.조’는 ‘미이라’ 시리즈와 ‘반헬싱’ 등을 연출한 스티브 소머즈 감독의 신작. ‘전쟁의 서막’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영화는 후속편에 대한 궁금증을 간직한 채 끝이 난다. 댄스영화 ‘스텝업’ 1,2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채닝 테이텀이 주인공 ‘듀크’로 분해 액션배우로서의 변신에 성공했다. 파리의 에펠탑을 한 순간 녹여버리는 CG 또한 큰 볼거리. 이 영화는 내달 6일 개봉된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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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