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베드신으로 화제,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을 보여주겠다.”


홍상수 감독의 <밤과낮>으로 주연급 영화배우로 입지를 다진 김영호가 차기작인 <미인도>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추자현과의 베드신은 야했고, 김민선과의 베드신은 다소 폭력적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호는 “영화가 소문대로 파격적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반면, 이에 대해 배우 추자현은 “도를 넘을 정도의 파격적인 정사신은 아니었다.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센세이션 조선멜로’라는 다소 파격적인 장르명을 사용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이기에 <미인도> 제작보고회 현장은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조선 최초의 에로티시즘을 보여주겠다”는 문구 그대로 이 영화는 ‘여성을 과감히 화폭의 중심에 담아 미인도를 완성한’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그가 여성이었다’는 설정 아래 그의 삶과 작품, 그리고 사랑을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영상에 담고 있다.

남장을 한 여자 ‘신윤복’에는 배우 김민선이 캐스팅 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노출신을 선보인다. 메가폰을 잡은 <식객>의 전윤수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김민선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다”면서 “이 영화가 아니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해 하는 수 없이 캐스팅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는데...”라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케 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캐스팅 전부터 그림과 서예 연습에 몰두했다는 김민선은 “나에게 꼭 맞는 역할을 찾기 위해 <여고괴담> 이후 10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왔다”면서 이번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스캔들> <왕의남자> <음란서생>을 잇는 조선시대 멜로 영화인만큼 베드씬에 대한 질의가 끊이질 않았다. 전윤수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베드신을 위해 촬영 전날 합숙소에서 트레이닝복을 입고 시연을 해봤을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면서 “김민선은 목에서 어깨, 허리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선이 아름답고, 강무 역을 맡은 김남길은 어깨에서 허리까지의 선이 예술이다. 또한 추자현은 이마에서 코, 맨발이 아름다운 배우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Copyrightⓒ2008 JT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