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쿄!>에서 봉준호 감독과 작업한 일본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

화제의 옴니버스 영화 <도쿄!>가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10월 15일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는 일본배우 카가와 테루유키와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카가와 테루유키는 <유레루>, <20세기 소년>, <도쿄 소나타> 등에 출연한 일본의 성격파 배우다. 그는 <도쿄!>에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흔들리는 도쿄’편에서 주인공 ‘히키코모리’역을 맡아 특유의 표정과 연기를 선보였다. ‘흔들리는 도쿄’는 런닝타임 30분가량의 단편 영화로 11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살아온 히키코모리가 피자배달부(아오이 유우)를 사랑하게 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시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가와 테루유키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며 <살인의 추억>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살인의 추억>을 테이프가 다 늘어질 때까지 봤다”면서 “영화 속 송강호 씨의 발차기를 직접 맞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50미터 크레인을 운전하는 기사와도 같다. 그 거대한 크레인의 끝에는 현미경이 달려 있어서 아주 미세한 세계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봉준호는 맥크로(macro)한 세계와 마이크로(micro)한 세계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감독이다”라고 평했다. 또한 동경대 출신에 일본의 유명한 영화 평론지 ‘키네마준보’에 글을 기고할 정도로 학식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국영화는 일본영화에는 없는 파워풀한(강한) 면이 있다. 진지한 내용 뒤에 묻어나는 코믹함도 매력이다”라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카가와 테루유키는 자신의 몸을 이용한 표현력이 탁월하다”라면서 “잠깐 동안의 작업이었음에도 오랜 시간 작업해왔던 느낌을 주는 배우”라고 평했다.

봉준호, 레오 까락스, 미셸 공드리.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들이 모여 ‘도쿄’를 이야기한다! 영화 <도쿄!>는 한-프-일 합작영화로 지난 5월 15일 칸 영화제에서의 상영을 시작으로 8월 일본, 10월 15일 프랑스 개봉에 이어 한국에서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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