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상설전시 28일부터 새단장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부터 미술관 회화실(산수화실, 화조영모화실)과 불교회화실을 새롭게 단장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회화실에서는 '그림으로 만나는 선비들의 모임'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도 많은 친목 모임들이 있었고, 이를 기념하고 뒷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그린 그림들을 '계회도(契會圖)', '아집도(雅集圖)' 등으로 부른다.

같은 관청에 재직했던 관료들의 모임 (동관계회.同官契會), 같은 시기에 과거 급제한 동료들끼리의 모임 (동방계회.同榜契會) 등 계회의 종류는 다양했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모임에 동시에 속해있기도 했다.

또한 경치 좋은 곳에서 마음이 통하는 선비들과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는 모임인 아집(雅集), 함께 시(詩)를 나누며 풍류를 즐기는 모임인 시회(詩會) 등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평시서계회도(平市署契會圖, 16세기), '권대운기로연회도(權大運耆老宴會圖, 1689년경)', '무신친정계첩(戊申親政契帖, 1728년)', 이인문(李寅文, 1745~1824이후)필 '십우도(十友圖, 1783년)' 등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전시된 계회도에서 모임이 이뤄진 역사적 배경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림에 적힌 좌목(座目.참석자 명단)은 모임을 통해 교유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각각 누구인지 확인해볼 수 있다.

전시유물을 관람하면서 한번 이뤄진 인연을 평생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했고, 또한 성사된 모임을 그림으로 그려 소중히 간직하려 했던 조선 선비들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조영모화실에는 조선 중기 화가 이계호(李繼祜, 1574~1646)의 '포도도(葡萄圖)' 8폭 족자가 걸린다. 이 그림은 조선 중기 포도그림 중에서 가장 큰 그림으로, 기세 있게 휘돌아가는 줄기에 포도송이가 달려있는 모습을 활달한 필치와 대담한 구도로 표현한 수작이다.

불교회화실에는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시왕도, 등 모두 20여점의 불교그림이 새롭게 선보인다. 이 가운데 '달마대사진영(達磨大師眞影)',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는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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