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연습실 현장 공개
노주현, 김진태, 신성록, 해이, 방진의 등 모든 출연진이 함께 해

때는 10월 21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한 연습실.
올 연말 따뜻한 가족애를 선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연습실을 찾았다.

“연기는 30년째지만 뮤지컬은 첫 데뷔무대예요~”라며 너스레를 떠는 주인공 ‘테비에’ 역할의 노주현을 비롯해, ‘원조 테비에’ 김진태, 한국 뮤지컬 1세대 이미라, 그리고 신성록, 방진의, 해이, 김재범까지 굵직굵직한 스타급 배우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날 연습실 시연에서는 ‘라카임’, ‘테비에의 꿈’, ‘선 라이즈, 선 셋’ 등 총 6개의 장면이 공개됐다.

아무리 베테랑 연기자라도 첫 무대는 떨리는 법.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정확한 선율로 명곡 ‘선 라이즈, 선 셋’을 불러 제끼는 노주현을 보니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를 느꼈다. 그와 더블 캐스팅으로 ‘테비에’를 맡은 김진태는 10년 전 서울 시립 뮤지컬단과 함께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공연한 바 있어서인지 안정된 연기와 관록이 돋보였다.

탄탄한 조연진들의 호연도 눈에 띄었다. 1993년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 ‘에바 페론’에 빛나는 명배우 이미라가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테비에의 아내이자 세 딸의 어머니 ‘골데’로 분해 두 명의 남편들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뚱뚱한 ‘트레이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방진의가 첫째 딸 ‘모들’로, 가수 조규찬의 아내이자 ‘쥬뗌므’로 잘 알려진 가수 해이가 둘째 딸 ‘호들’로,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 김정미가 셋째 딸 ‘하바’로 나와 아버지 ‘테비에’와 함께 가족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넘나들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신성록이 둘째 딸과 사랑에 빠지는 러시아의 자유 혁명가 ‘페르칙’역을 맡았으며, 뮤지컬 <공길전>에서 ‘공길’로 나와 ‘무대 위의 이준기’로 불렸던 배우 김재범이 첫째 사위 ‘모들’역을 맡는 등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방불케 한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1905년 러시아의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가장인 ‘테비에’가 세 딸을 시집보내면서 전통과 가족애 사이에서 고민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국내 크리에이티브팀 총연출을 맡은 구스타보 자작은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주제들, 즉 ‘사랑·가족·전통’은 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공감할만한 주제다. 뮤지컬의 역사에 기리 남을 이 공연을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연출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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