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신도시 주행사장서 80일 대장정 시작…개막일 현장 이모저모

세계 도시들의 현재와 미래가 인천 송도에 모였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7일 개막돼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인천시가 지난 2003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 사업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는 2009년을 맞아 인천의 성장잠재력을 국내외 알리기 위해 마련된 축제의 장.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이벤트와 전시, 국제 컨퍼런스 등 총 70여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137개 도시에서 2천여 전문가가 참석하고 1만3천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는 초대형 행사다. 목표 관람객수만 700만명에 달한다.



인천 송도 국제신도시 3공구에 24만㎡, 축구장의 33배 규모로 조성된 주행사장은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 역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행사장 입구까지는 가는 길에는 간이 천막으로 된 각종 음식점들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7일 오전 10시 열린 개막식은 진대제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안상수 인천시장의 환영사,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 어린이들의 개막퍼포먼스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20세기가 국가들 간에 경쟁하는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도시의 시대’”라면서 “인천은 누구나 살고 싶은 활기찬 도시가 돼가고 있으며 280만 인천시민들은 가슴을 활짝 펴고 개방과 경쟁에 적극 앞장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축전 행사장을 찾아 그 열기와 관심을 짐작케 했다. 주행사장은 세계도시관과 기업독립관, 녹색성장관, 로봇사이언스미래관, 주제영상관, 세계 문화의 거리, 비류공연장, 시민참여존 등 전시.공연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주행사장 밖에는 투모로우시티, 인천도시계획관, 도시축전기념관 등 상설전시관들도 들어서 있었다.





세계도시관에서는 각 부스별로 인천, 도쿄, 하얼빈, 호치민 등 세계의 도시들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한국의 차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 다도 시식회를 연 단체도 눈길을 끌었다. 튀니지 카트만두 등 평소 접해보기 힘들었던 도시 체험관도 인기였다.







첨단 디지털도시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는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Indaf)’도 이날 개막식을 열었다. Indaf관에서는 앞으로 생활 속에서도 쉽게 접하게 될 신기한 디지털 예술이 한눈에 펼쳐진다. 내가 직접 만드는 애니메이션, 저절로 음악에 맞춰 접혔다 펴지는 우산, 360도 입체로 움직이는 사진액자 등 재미있는 코너들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세계문화의 거리에는 이국적인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직접 들어가볼 수 있는 대형 트로이목마를 비롯해 영국의 2층버스, 이탈리아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 유럽 생활 체험관 등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를 끈 곳은 테디베어 체험관. 하루 종일 30분 넘게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 관객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다. ‘테디베어와 떠나는 세계여행’이란 테마로 세계 각국의 의상을 입은 테디베어들의 모습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연한 초대형 테디베어가 설치돼 화제가 되기도.



이밖에도 세계 로봇들을 한 자리에 모은 로봇사이언스미래관, 환경에너지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녹색성장관 등도 눈길을 끌었다. 오전에 내린 비로 취소됐던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나래연 날리기’ 행사는 오후 5시께 실시됐다.



하지만 도시축전을 찾기 위해 도시락 지참은 필수일 듯. 행사장내 푸드코트가 있긴 하지만 메뉴가 적고 가격도 비싸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개막 첫날인 탓에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음식이 나오기까지 대기시간 또한 너무 길었다. 이밖에 화장실, 휴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부족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오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될 예정. 관람료는 예매시 어른 1만5천원, 청소년 1만1천원, 어린이 8천원이며, 현장구매시 어른 1만8천원, 청소년 1만3천원, 어린이 1만원이다. 관람권 예매는 온라인 예매사이트나 전국의 신한은행 지점에서 하면 된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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