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제작발표회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45)이 “한국 관객들의 열정은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라고 극찬했다.

리틀은 10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 오리지널팀 내한공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 관객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 2006년 자신의 이름을 건 내한 콘서트를 연 바 있는 그는 “한국 팬들은 극장과 뮤지컬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하고 연구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한국 팬들은 전문적이고 프로페셔널하다”고 평했다. 이어 “무대 위 배우들이 장난감 기계라면 한국 팬들의 열정은 그 장난감을 움직이게 하는 배터리와 같다”고 덧붙였다.

리틀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의 주인공 ‘팬텀’ 역을 최장기 공연한 배우로도 유명하다. “‘팬텀’으로는 무려 2만2천여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는 그는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역시 주인공 ‘지킬’ 역을 맡아 “이번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지킬로서 또다른 기나긴 역사를 쓰게 될 것 같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두 개의 본성인 선과 악을 섬세하게 표현한 원작 드라마에 지킬, 엠마, 루시 등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더해져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작품. 국내 라이선스 공연에서는 조승우 류정한 민영기 홍광호 등이 ‘지킬’ 역으로 분해 뮤지컬 배우로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리틀은 “아직 한국 배우가 연기한 ‘지킬’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킬 역은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면서 “만약 한국 배우의 연기를 봤다면 많은 부분을 내 것으로 빼앗아 왔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해외에서 라이선스만을 들여와 공연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국내 프로덕션인 ㈜트루뮤지컬컴퍼니가 해외 오리지널팀 프로덕션인 TMI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내년 8월까지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6개의 국가를 도는 월드투어도 준비돼 있다.

㈜트루뮤지컬컴퍼니 임한성 대표 겸 프로듀서는 “외국과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대 물량이 투입됐을 정도로 스케일이나 비주얼적인 면에서 브로드웨이 버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음악에 있어서도 새로운 곡인 ‘No one knows who I am’이 추가되는 등 다이나믹하고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음악감독인 피터 케이시는 “지킬이 하이드로 변하는 대목에서는 관객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확신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서울 종로구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 서울 공연에 앞서 오는 15,16일에는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프리뷰 공연도 준비돼 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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