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발사 D-1…“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나로호 발사는 D-1 상태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 한때 일정을 늦추는 방안이 검토됐었으나 기술상의 문제점 등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된다.

나로호는 현재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대에 장착된 상태. 사실상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막바지 점검작업에 한창이다. 나로호 발사 후 로켓과 과학기술위성 2호를 추적하는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는 17일 오전 8시15분께 우주센터 조립동에서 이동해 1.2km 떨어진 발사대까지 1시간30분여에 걸쳐 이동했다. 이동은 기계의 결함이 생길 위험성, 간간히 내리는 비를 고려해 0.6km의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오전 9시40분께 발사대에 도착한 나로호는 유공압 공급선과 시스템 운용을 위한 각종 케이블을 연결한 뒤 이렉터(수직으로 세우는 장치)를 통해 오후 4시15분 수직 기립과 장착을 마쳤다.

18일에는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리허설이 오전 11시부터 6시간 동안 진행된다. 리허설은 발사체 지상설비 자동발사체계 등 발사 당일과 똑같은 순서로 진행될 예정. 나로호의 연료와 전기계통 등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게 된다.

발사 당일인 19일 오전 9시부터는 발사 운용 단계가 시작된다. 발사 3시간 전 1단 로켓에 연료가 채워지고, 최종 점검 후 발사 15분 전부터는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갑작스런 기상악화 등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로호는 예정대로 19일 오후 4시40분에서 6시20분 사이 발사될 전망이다.

나로호는 발사 직후부터 약 9분 동안 총 8단계에 걸쳐 목표 궤도에 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페어링 분리와 1단 분리, 2단 점화가 시행되는 이 9분(약 540초) 안에 발사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는 약 20초 동안 수직으로 900m 정도 상승한 뒤, 55초 후 고도 약 7.4km 지점에서 음속을 돌파할 예정이다. 발사 215초 후에는 위성을 덮고 있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되고 229초 후에는 1단 엔진이 정지하게 된다. 232초 후 1단을 분리한 나로호는 395초가 되면 2단 엔진이 점화된다.

분리된 페어링과 1단은 태평양 상의 공해에 떨어지게 된다. 발사 453초 뒤에는 2단 엔진의 연소가 종료된다. 이때 나로호는 목표궤도인 306km 지점에 진입하게 된다. 발사 540초 후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되면서 모든 과정이 끝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13시간 뒤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와 첫 교신을 하게 된다. 위성에서 분리된 나로호 2단은 우주에서 궤도를 돌다 몇 년 뒤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소멸하게 된다.

나로호가 발사되자마자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에서는 나로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정보를 수신하는 작업이 수행된다. 추적레이더 원격자료수신장비 광학추적장비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획득한 정보는 최적정보선택기를 거쳐 발사체 비행에 대한 궤적 및 비행자세를 파악할 수 있는 최적의 데이터를 선별한다. 선별된 데이터는 발사통제동(MCC)에서 분석한다. 만약 비정상적인 비행이 감지되면 우주발사체의 비행은 강제 종료된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위성추적장비와 원격수신장비를 갖춘 3천t급 경비함 ‘3002함’을 통해 과학기술위성 2호가 우주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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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