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로 감동 더해

지난해 성탄 특집으로 방송됐던 SBS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가 극장판으로 다시 제작돼, 영화의 무료시사회가 지난 27일 명동성당에서 신부와 수녀, 카톨릭 신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큐멘터리 영화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는 연쇄 살인범 유영철 등으로부터 아내, 딸, 아들, 형제를 잃은 피해자 가족들이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용서'의 과정을 걷는 이야기로 지상파 방송에서와 달리 종교적 색채가 더해져 개봉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조욱희 PD는 “방송에서는 피해자 가족이 혼자 길을 걸어가는 장면으로 끝을 냈다면 영화에서는 신부님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으로 편집했다”며 “인간은 혼자 고통을 치유할 수 없고 신이나 이웃, 가족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애썼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 <용서>가 미디어계가 종교계와 협력해 사회 정화 운동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영 내내 눈물을 흘린 임희중 수녀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많은 상처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영화를 통해 상처 치유는 여정임을 공감했다”면서 “피해자 가족 모임 등을 통한 상처 치유 방법 등을 알게 돼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한편, 외동딸이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은 피해자 가족 김기은 씨는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 딸에 대해 기도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뻤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는 11월 6일부터 2주간 강변 CGV와 압구정 CGV에서 상영되며 수익금 전액은 범죄피해자지원기금에 기부된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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