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경영평가 보고서' 지적..."촛불집회, 언론 쟁점법 보도 등에 시빗거리"

KBS 이사회가 위촉한 전문인사로 구성된 KBS 경영평가단이 발간한 '2008 KBS 경영평가보고서'에서 지난해 KBS가 방송한 일부 보도프로그램이 공정성, 객관성 논란을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공개된 이 보고서는 "KBS가 지난해 촛불집회에 대한 프로그램의 객관성 여부, 사장 퇴임을 둘러싼 문제, 언론 쟁점법 현안을 둘러싼 보도 문제, KBS 감사원 감사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 문제 등 프로그램 공정성에 대한 크고 작은 시빗거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성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는 영국 BBS처럼 KBS 이사회에서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독립 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KBS 인력구조의 비효율성과 간부들의 윤리 문제에 대해  "2직급 갑 이상의 비중이 2008년 말 현재 30%에 달해 KBS 향후 인력운용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008년 현직 부사장과 본부장 및 국장급 직원들이 외부 기획사와의 유착으로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돼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되는 등 불명예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KBS는 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1TV에 편성돼 있던 대하사극이 2TV로 이동 편성된 것과 단막극을 폐지한 것에 대해서는 그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대하사극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동편성을 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하였기 때문에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정사(正史) 위주의 사극을 지향하는 1TV의 대하드라마를 2TV로 이동함으로써 채널 간 차별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

또한 KBS가 타 상업채널과 차별화되기 위해 질적으로 우수한 단막극 드라마에 투자해야하며, 향후 재정상황이 호전되면 단막극의 편성 부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KBS가 지난해 프로그램품질 평가지수에서 1TV는 1위를 했지만, 2TV는 MBC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점을 지적하며 2TV의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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