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인도>서 김남길과 고난이도 정사신 열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찐~’했다!
11월 4일 공개된 영화 <미인도>에서 배우 김민선이 파격적인 전라노출 정사신을 선보여 화제다. 김민선은 극중 남장여자인 신윤복 역할을 맡아 국내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과감한 연기를 펼쳤다.

문제의 장면은 자신이 여자임에도 남자로 살던 윤복이 순수한 청년인 강무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 환상적인 정사신을 선보이기 위해 김민선은 대역을 마다하며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남길의 등에 직접 난을 치는 장면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민선은 극중 김홍도로 등장하는 김영호와의 과격하고 폭력적인 정사신까지 소화해냈다. 김민선은 “‘억’하는 비명이 나올 정도로 과격한 장면이었는데도 김영호 선배님이 잘 보살펴 주셔서 고마웠다”고 전하며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에서 “(노출연기를) 하기로 마음먹기까지의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는 그녀. 유려한 몸매와 뒤태를 선보이며 영화 <미인도>를 이끄는 주역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김민선은 “신윤복이 되려고 몸짓부터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을 다시 배웠다”고 말할 만큼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전윤수 감독은 “김민선의 뒤태, 강무와의 정사신만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다”며 취재진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단지 노출, 정사신이란 사실보다 윤복과 강무의 순수한 사랑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영화에는 이밖에도 설화(추자현 분)의 치명적 사랑, 김홍도의 슬픈 욕망 등 다른 이야기 거리도 많다”며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당대 금기소재였던 여성을 과감히 화폭의 중심에 담아 여심이 담긴 풍류를 그렸던 조선후기천재화가 혜원 신윤복. 영화 <미인도>는 신윤복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는 ‘미인도’ 속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라는 찬문에서 시작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사실 미인도는 작가 본인의 자화상은 아니었을까? 영화는 ‘그림 때문에 남자로 살다가 사랑 앞에서 여자이고 싶었던 신윤복’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그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스승 김홍도와의 관계를 그려나간다.

기대 이상의 노출수위,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아름다운 영상만으로 <미인도>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하겠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편집과 중간 중간 실소를 자아내는 억지스러운 스토리가 이 영화의 흠이라면 흠이다. 52억이라는 대형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이니 만큼 영화의 완성도에 기여하는 감독의 역량이 조금은 아쉽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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