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밝혀

70년대 ‘얄개 시리즈’로 큰 인기를 누렸던 하이틴스타 이승현이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 6학년 된 아들이 있다. 아들도 내 피를 물려받아 끼가 다분한데, 절대로 연예인은 안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월 5일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의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승현은 “너무 어렸을 때 연예계에 데뷔해 내가 꼭 세상 꼭대기에 있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으며, “좋은 연기학원도 많이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에 데뷔하면 많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 아들 만큼은 그렇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요즘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많고, 또 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자식들을 떠미는 경향도 많다고 들었다. 뭐든 때가 있는데 너무 빠르게 연예계 데뷔해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화려했던 연예인 생활을 청산하고 떠난 캐나다 이민길. 이승현은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머나먼 타국 땅에서 안 겪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해야 했다. 얼마 전 몇몇 TV프로그램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소개돼 많은 집중을 받기도 했다. 최고의 인기스타에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방송이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이승현은 이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다시 달게 됐다. 자신을 출세시켜준 작품인 <고교얄개>를 무대에 옮긴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에서 주인공 나두수의 중년 역할을 맡은 것. 첫 뮤지컬 데뷔임에도 조금의 긴장된 모습도 없이 대사와 노래를 하는 그의 모습은 ‘역시 배우는 배우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하지만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볼 때 연기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장에 나가보면 스스로 썰렁하고 초라해짐을 느낀다”면서 “내가 한참 활동할 때에는 선배님들을 깍듯이 대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요즘 후배들은 너무 자신만 아는 것 같아 아쉽다. 훈훈한 정이 그립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기도 했다.

<돌아온 고교얄개>는 지난해 인기리에 공연됐던 <진짜진짜 좋아해> 팀이 야심차게 준비한 순수 우리 뮤지컬이다. ‘원조얄개’ 이승현 외에도 원기준, 오승준(더블캐스팅)이 고등학생 나두수 역을, 개그맨 김진수가 담임선생님 역할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어 가며, 권정현, 박홍주, 이상현, 이장우 등 신인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젊고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의 뮤지컬배우에서 연출자로 변신한 주원성이 총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돌아온 고교얄개>는 ‘주인공 나두수가 펼치는 좌충우돌 성장기’라는 영화의 기본 골격에 흘러간 대중가요들을 총망라해 중년층 관객들에게 아련한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이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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