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서울메트로 직원 KBS '퀴즈 대한민국' 제패...독서량 월20권의 '잡학박사'

"영웅이 되는데 학력은 필수조건이 아닙니다."

고졸 출신의 40대 역무원이 KBS 1TV '퀴즈 대한민국'의 제43대 퀴즈영웅이 됐다.

27일 '퀴즈 대한민국' 제작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소속 직원 김영산(42) 씨가 최근 진행된 이 프로그램의 패자부활전 녹화에서 우승을 차지, 우승상금 3천만원을 받았다.

이번 녹화에는 지난 3년간 이 프로그램의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놓친 180여 명의 도전자 중 실력으로 가려진 6명이 대결을 펼쳤다.

어려웠던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김 씨는 한 달에 2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며 실력을 다져왔고, 서울메트로 내에서도 '잡학박사'로 통한다.

그는 2006년 6월 '퀴즈 대한민국'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두고 영웅 도전에 실패했으며, 2007년 5월에는 KBS 1TV '우리말 겨루기'에도 도전했지만 역시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두고 달인 등극에 실패했다.

김씨는 "매년 전남 진도에서 배추 농사를 지어 복지시설에 무료로 배추를 대주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더 이상 봉사를 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께 용기를 드리고 싶어 재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영웅등극 방송은 30일 오전 10시.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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