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체외수정' 관객과의 대화. 좌로부터 송낙원 프로그래머, 야보 가르데프 감독, 배우 자카리 바카로프 [사진=JTN]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 찾은 불가리아 영화 ‘체외수정’의 감독 야보 가르데프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불가리아 영화 한편이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CHIFFS)기간동안 관객들과 만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무로 오퍼스’ 섹션에 초청된 야보 가르데프(Javor Gardev) 감독의 ‘체외수정(Zift)’(불가리아, 2008)은 1940년대와 60년대 공산권 국가인 불가리아의 아이러니한 사회상을 실사영화와 블랙코미디, 네오느와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장르로 표현한 영화.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소피아영화제 최우수 불가리아영화상 등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작품이다.

27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 주인공 배우인 자카리 바카로프(Zachary Baharov)와 함께 등장한 야보 가르데프 감독은 “영화에 대한 동양권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필름느와르나 블랙코미디 장르를 이용해 동유럽의 독특한 역사적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길 원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1944년 살인 누명을 쓰고 투옥됐다 60년대 출소한 한 남자가 ‘소피아’라는 전체주의에 사로잡힌 도시에서 겪는 기이한 상황을 재기발랄하게 그려나간다.

감독이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해서인지 영화속 실존주의적 접근도 눈에 띈다. 야보 가르데프 감독은 “일반적으로 동유럽영화에서 실존주의를 다룰 때는 심각하게 다루는 편”이라면서 “하지만 이 영화는 그로테스크한 상황과 인물들, ‘아이러닉 드라마티즘’을 통해 실존주의를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GV에는 주한 불가리아 대사 코시오 키티포브(Kossio Kitipov)와 정동일 CHIFFS 조직위원장이 참석해 두 불가리아 감독과 배우의 내한을 축하했다.


JTN 현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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