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확대간부회의 발언..."보도의 공정성, 효율적 경영 위해 불가피"

엄기영 MBC 사장은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공영 방송의 수장으로서 보도의 공정성과 효율 경영을 위해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엄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사장의 거취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MBC의 독립성과 구성원들의 자존심, 공영방송의 수장이라는 책무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MBC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롭게 재도약하려면 근본적인 자기 개혁으로 '뉴 MBC'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MBC 개혁 계획(New MBC Innovation Plan)'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며 "방송과 경영, 미래 준비 부분에서 우리가 해오던 일을 보다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선 방송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사장이 중심이 된 '리뷰 보드'(Review Board)를 상설 운영하고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위원회'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책임 있는 효율 경영을 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엄정하게 평가, 경영진과 간부의 인사에 철저하게 반영하며 단체협약의 책임 경영을 제약하는 부분은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 콘텐츠 중심으로 조직과 예산을 재편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개편하며 희생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구조조정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위원회'를 구성,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3일 본부장 회의에서 '어느 정파, 어느 집단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가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정도를 걸으면 희망이 있다. 언제나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MBC를 위해 힘차게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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