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해체 위기, '빅뱅' 지드래곤 표절 논란, '2PM' 재범 한국 비하 발언까지

국내 대중가요계를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잇따라 논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수난을 겪고 있다.

가수 이수만이 이끄는 SM엔터테인먼트의 그룹 '동방신기',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가수 박진영이 설립한 JYP엔터테인먼트의 '2PM'은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가장 많은 히트곡과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이다.

특히 이들의 소속사는 사실상 가요계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막강한 자본력과 철저한 데뷔 시스템, 홍보력 등으로 국내 최고의 가수들을 키워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그룹 '동방신기'와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며 일본 진출에도 성공한 '빅뱅', 이 두 그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짐승돌'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정상의 자리에 오른 '2PM'까지.

이들의 성공과 '원더걸스', '2NE1', '카라', '소녀시대' 등 걸그룹의 인기몰이 등으로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세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동방신기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연예인과 소속사간의 '노예계약' 문제 등이 다시 한 번 불거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동방신기의 세 멤버는 계약기간이 무려 13년에 이르고 군복무기간까지 합하면 15년이나 돼 종신계약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수익배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 팬들이 나서 "SM엔터테인먼트의 계약은 명백히 불공정하고 반인권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사태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동방신기에 이어 '빅뱅'의 지드래곤도 솔로 앨범 발표와 함께 표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드래곤은 '빅뱅'의 리더로 13살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뒤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그룹 '빅뱅'으로 대중앞에 섰고,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활동하는 내내 음악성 뿐 아니라 무대위에서의 화려한 퍼포먼스, 패션 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빅뱅'이 히트시킨 노래 중 다수는 작사 및 공동작곡으로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빅뱅'의 히트곡 '거짓말'을 비롯해 몇몇 곡들이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샘플링 혹은 '표절이 아니다'라는 저작권자의 공식 입장 발표 등으로 표절 논란은 엄청난 인기에 따른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과 의혹 정도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지드래곤의 작곡 능력에 대한 의혹과 표절 논란이 거세게 몰아쳤다.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자신의 블로그에 타이틀 곡 '하트브레이커'를 30초 가량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미국 가수 플로 라이다(Flo Rida)의 '라이트 라운드(Right Round)'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군다나 '라이트 라운드'의 저작권을 가진 국내 퍼블리싱 회사가 공식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현재 미국 본사에 음원을 보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은 12만장 이상이 판매됐고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1위는 물론 공중파 가요프로그램까지 1위를 석권하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표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 보다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지드래곤에 대해 네티즌들과 가요비평가들은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후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그동안 '실력파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지드래곤은 어느 정도의 이미지 실추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과거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 앨범 활동을 중단한 가수들과는 달리 YG엔터테인먼트는 명확한 공식입장 발표 없이 지드래곤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함에 따라 표절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


그룹 2PM 역시 리더를 맡고 있는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재범이 데뷔 전 연습생 시절인 2005년과 2007년 미국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은 이상하다. 너무 싫다. 돌아가고 싶다", "나는 랩을 잘 못하는데 사람들은 잘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바보 같다" 등의 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재범의 2PM 탈퇴 요구와 더불에 현재 재범이 출연하고 있는 방송에도 하차 요구를 하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재범의 한국 비하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재범은 즉각 팬카페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팬들의 분노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재범이 출연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노다지'는 7일 재범을 하차시키기로 결론을 내렸으며, 이 자리에 그룹 '2AM'의 조권을 투입하기로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7일 2PM의 공식 스케줄을 취소하고, 당분간 공식활동 없이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이 해체 위기 및 표절 논란으로 수난을 겪고 있고 이들이 속한 각 소속사마다 다른 대처 방법으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가운데, 이들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향후 이들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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