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 1천500명 참가...15일까지 '자연과 더불어' 주제로 열리는 문화 올림픽

지구촌 문화예술제전인 제3회 세계델픽대회가 9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제주 세계델픽대회는 국제국제델픽위원회(IDC)의 디비나 바우티스타 회장과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 이종덕 대회조직위원장, 국회 고흥길 문화관광위원장,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태환 제주지사 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힘찬 팡파르를 울렸다.

오는 15일까지 일주일간 '자연과 더불어(Tuning into Nature)'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54개국 1천5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한다.

이날 이종덕 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인류 보편의 예술은 물론 각 국가와 민족이 지닌 고유한 예술적 색채와 정서가 드러나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제주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지구촌 문화예술의 향기를 만끽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 출신 탤런트인 고두심 델픽대회 문화대사가 우리의 판소리 가락 속에 그리스 '델피의 성수'와 한라산 '백록담의 성수'를 합치는 합수 의식을 델픽 사상 처음으로 진행해 세계인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크리스티안 키르쉬 IDC 사무총장은 "델픽은 평화를 추구하는 예술대회"라며 "특히 제주대회 조직위가 그리스 델피의 카스탈리안 샘에서 처음 진행한 의식은 현대 델픽대회의 상징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막 공연은 '하늘의 몸짓, 땅의 울림'을 주제로 한 승무와 바라춤, '자연, 예술,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한 동래 학춤, 6대륙의 신(神)과 제주도의 영등할망(할머니)이 등장하는 '신들의 축제'가 잇따라 펼쳐져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제주델픽대회의 공식 주제가인 '자연과 더불어(Tuning into Nature)'가 울려 퍼지며 개막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3천여명의 제주도 풍물패들이 한라체육관에서부터 신산공원까지 길거리 공연을 신명나게 펼쳤고, 신산공원에서는 1천여개의 연(鳶)이 한 줄로 이어진 총연장 3㎞의 나래연을 날리는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경연과 축제 프로그램을 통해 5대양 6대주의 각기 다른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경연은 음악.음향예술, 공연예술, 공예.디자인.시각예술, 언어예술, 소통과 사회예술, 건축과 환경예술 등 6개 분야 18개 종목에 걸쳐 치러지며, 입상자에게는 금, 은, 동메달을 준다.

또 독특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있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선보인 참가자에게는 델픽 로렐상, 단체경연인 돌담 쌓기와 외부공간 구상하기 우수자에게는 델픽 리라상을 시상한다.


JTN 윤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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