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정론지 `눈(noon)' 창간호 발간...세계적 비엔날레로의 위상 제고 기대

광주비엔날레가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학예 전문지를 발간하는 등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현대미술의 주요 쟁점과 이슈, 미학적 담론 등을 담은 현대미술정론지 `눈(noon)'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계간지 형태로 발행된 `눈(noon)'은 국.영문 병용으로 컬러로 모두 2천부가 발행됐으며 전 세계 비엔날레와 미술관, 박물관, 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제호인 `눈(noon)'은 인간의 시각적 감각기관인 `눈'과 전성기, 절정, 최고점을 뜻하는 영문 `noon'을 합성했으며 인간의 눈을 통해 현대미술과 문화에 대한 담론을 절정의 장으로 끌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창간호의 주제는 `스펙터클의 폭력(The Violence of Spectacle)'으로 과학기술이 이뤄낸 이미지의 과잉과 폭력성, 권력을 집중 조명했다.

편집위원에는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상임부이사장과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현도 전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윤수종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심혜련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윤동희 도서출판 북노마드 대표, 실베르 로뜨랑제 컬럼비아 대학 명예교수, 크리스티안 모그너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편집인인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상임부이사장은 권두언인 `스펙터클 버티고(Spectacle Vertigo)'에서 "스펙터클이란 서로 다른 제도 사이에서 하나는 폭력적 현상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적 충동처럼 추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썼다.

특히, 기호학의 대가인 실베르 로뜨랑제 컬럼비아대 명예교수가 `스펙터클의 소비'를 보내왔고, 마리케 반 할 제1회 아테네 비엔날레 감독이 `비엔날레의 논쟁 : 세계화와 비엔날레화'를 실어 의미를 더했다.

정론지 `눈(noon)' 창간은 단순한 미술잡지를 넘어 광주비엔날레가 축적한 인적 네트워크와 학술 정보를 구축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비엔날레의 세계화와 학술 기능 강화를 위해 만든 문화정책실이 지오니 비엔날레 감독 선정에 이어 미술정론지를 발간함에 따라 연구 기능을 갖추고 비엔날레를 이끄는 심장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무엇보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가 비엔날레를 예술 이벤트로 끝내는 데 그친 반면 현대미술의 다양한 담론을 다루는 전문 예술잡지를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은영 광주비엔날레 문화정책실장은 "광주비엔날레 창설 15주년을 맞아 단순한 문화이벤트를 넘어 시각 문화현장의 확장된 담론들을 연구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창간하게 됐다"며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와 미술관, 박물관의 운영자나 기획자들을 정기적으로 인터뷰하고 주요 저술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상임부이사장은 "전세계 비엔날레가 200개가 넘지만 학예연구 기능을 갖는 경우는 없는데 광주가 첫 발걸음을 내디디고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정책실을 통해 연구기능을 갖추고 광주비엔날레와 시민사회를 관통하는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TN 유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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