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모델 룩 코리아 박진규 회장...열정과 소신으로 7년째 국내 대회 이끌어

화려한 패션계의 꽃이라 불리는 패션모델.

이들의 발굴은 비단 지망생들의 열정과 노력만이 아닌,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선발대회 주최측의 정성이 함께해야 빛을 발한다.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모델들이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엘리트모델 룩 코리아'의 박진규 회장은 매년 선발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로 7회째인 '엘리트모델 선발대회'를 이끌어 온 그를 1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본선대회에서 만났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35명의 남녀 본선진출자들이 그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이번 대회는 세계적 권위의 모델에이전시 '엘리트'가 주최하는 '2009 엘리트모델 룩 인터내셔널'에 참가할 한국대표를 선발하는 행사.

박 회장은 이날 열린 '2009 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서 무대에 오른 본선진출자 35명의 모습을 누구보다 애정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 올해로 '엘리트모델 선발대회'가 7회째입니다. 소회 한 말씀.

▲ 7년 전 '엘리트모델 선발대회'를 한국에서 시작할 때는 '엘리트모델 룩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는 나라가 40여 개국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6회째를 맞는 세계대회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이 참여할 예정이고, 대회 규모도 더욱 커졌죠.

해마다 전 세계의 패션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발맞춰 한국 대회 역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을 지켜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모델을 배출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 국내에는 슈퍼모델 선발대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등 모델 및 엔터테이너를 선발하는 각종 대회들이 있는데, '엘리트모델 선발대회'가 갖는 차별성은 뭔가요.

▲ 패션모델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그저 얼굴이 예쁘거나 잘생긴 모델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트모델 선발대회'는 일반적인 미인대회가 아닙니다.

이 대회는 세계대회로 진출할 패션 모델을 뽑는 자리인 만큼 전문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해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모델을 선발합니다. 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서 1, 2위에 오르는 참가자들은 지젤 번천, 신디 크로포드 등 세계 유명 모델들이 거친 권위있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 아직까지 세계 대회에서 입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데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 사실 매번 아시아권 나라가 상위권에 입상을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제 소견에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국내 패션, 모델업계를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 스타일의 에이전시를 만들고 싶어도 저 역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신념으로 나이 어린 모델들을 대할 때가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국내 모델에이전시 중에서는 '에스팀'이라는 회사 정도가 그나마 튼실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볼수 있지요.  

- 그렇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가 세계 대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앞으로는 여러 형태의 패션, 방송 유형들이 밀려올 것입니다. 파리, 뉴욕, 밀라노가 패션의 중심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적인 모델이 아시아권에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아니죠. 이제 패션과 세계적인 패션 모델은 선진 외국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은 아닙니다.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의 혹독한 결과가 우리를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그들을 흉내만 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진정 그들에게 배울점은 배워가며 더욱 더 철저한 시스템을 갖춰나간다면, 세계 대회 입상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문적인 패션 모델을 꿈꾸는 모델 지망생과 패션을 사랑하는 국내 팬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 세계적인 모델을 꿈꾸는 모델 지망생들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입니다. 모델다운 완벽한 몸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외에도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과 자신의 끼를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죠.

패션 모델은 단순히 런웨이에서 워킹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패션을 소화해내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자신의 매력을 파악해 그 부분을 잘 살려내고, 세계적인 패션모델을 롤모델로 삼거나 패션 흐름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죠.

제가 모델 지망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세계 무대에서 우뚝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패션에 대해 관심있는 국내 팬들의 관심이 더해지면 더욱 더 단단한 밑바탕이 되겠죠. 저는 열정과 소신을 가지고 이 일을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개성있는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세계무대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JTN 윤보라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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