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기획 뮤지컬 ‘드림걸즈’ 제작보고 및 캐스팅 발표회
2009년 2월, 새로운 프로덕션 갖추고 세계 최초 국내 공연
김승우, 오만석, 홍지민 등 실력으로 똘똘 뭉친 최고의 배역진

미국의 팝가수 비욘세가 출연해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드림걸즈’의 모티브가 된 뮤지컬이 한국과 미국이 공동 기획하는 새로운 프로덕션을 갖추고 내년 2월 국내에서 막을 올린다.

한미 합작 프로덕션은 해외에서 결성된 프로덕션에 한국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기존의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프로듀서가 직접 작품에 대한 의사 결정 권한을 갖고 보다 많은 것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라 할 수 있다. 12월 2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드림걸즈’의 제작보고 및 캐스팅 발표회에서 한국측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번 미국과의 공동 프로듀싱 계약을 통해 앞으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 한국 뮤지컬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총 7신에 해당하는 뮤지컬 넘버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 11월 5일 전 캐스팅을 완료하고 오는 12월 19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는 ‘드림걸즈’의 배우들은 잠깐의 연습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무대매너와 하모니를 선사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배우 김승우가 제이미 폭스가 맡았던 남자 주인공 ‘커티스’ 역을 맡았으며, 올해 ‘내마음의 풍금’, ‘즐거운 인생’으로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오만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캐스팅 단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김승우는 이날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다. 첫 무대인데다 아직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승우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감히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언젠가는 꼭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제이미 폭스의 역할이 너무 탐났다”고 출연동기를 밝혔다. 또한 “역할을 잘못 소화하면 배우로서 큰 망신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결정이었다”면서 “출연을 결정하기 직전 황정민이 ‘형은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조언해줬다. 욕을 먹는다면 황정민과 절교할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폭소케 했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모든 매력은 이 세 여자에게서 나온다! ‘드림걸즈’ 3인방에 캐스팅된 배우들은 모두 10차례가 넘는 오디션을 통과했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들. 영화에서 제니퍼 허드슨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올려놓은 ‘에피’ 역은 드라마 ‘온에어’에 나왔던 배우 홍지민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 차지연으로 결정됐다. 비욘세의 매력을 물씬 느끼게 해줬던 ‘디나’ 역에는 ‘지킬 앤 하이드’, ‘제너두’에 출연한 정선아가 캐스팅됐으며, ‘로렐’ 역은 ‘맘마미아’, ‘사랑을 비를 타고’의 김소향이 맡았다.

여주인공 ‘에피’ 역할에 캐스팅된 차지연은 이날 ‘One Night Only’를 멋지게 소화해내 객석으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장르에서 얼굴을 알린 홍지민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신인임에도 그녀는 놀라운 발성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원작에서 몸집이 있는 캐릭터인 ‘에피’ 역을 소화하기엔 차지연의 몸이 너무 왜소해보였다. 이에 대해 그녀는 “2월까지 뭐든지 열심히 먹어서 살을 찌우겠다. 아마 몸매관리를 해야 하는 모든 여배우들이 날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통통한 외모의 홍지민은 “차지연이 살을 찌우는 동안 나는 노래 연습이나 더 해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JTN 현화영기자 / 사진 권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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