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물고기 ‘포뇨’와 다섯 살 소년 ‘소스케’의 이름이 만들어지기까지

‘토토로’, ‘키키’, ‘하울’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창조해낸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번에는 귀여운 아기물고기 ‘포뇨’를 한국 팬들에게 선보인다. 동그랗고 오동통한 배와 조그마한 입술에 붉은 머리색을 가진 ‘포뇨’는 그 앙증맞은 모습과 더불어 독특한 이름 때문에 더욱 화제를 모았다.

만화영화 ‘벼랑위의 포뇨’의 두 주인공, ‘소스케’와 ‘포뇨’. 두 캐릭터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영화 ‘벼랑위의 포뇨’의 기획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개봉시점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하울~’의 개봉당일 스튜디오 지브리(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사)의 전 스태프들과 세토내해의 해변 마을로 여행을 떠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년을 보았고,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표정’에서 ‘벼랑위의 포뇨’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일본의 국민 소설가 ‘나츠메 소세키’의 전집을 빠짐없이 읽으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갔는데, 나츠메 소세키의 전기 3부작 중 3번 째 작품에 해당하는 『문』의 주인공 이름이 ‘소우스케’였다고 한다. 그는 ‘소우스케’가 벼랑 아래의 집에 살고 있었다는 설정을 그대로 ‘벼랑위의 포뇨’에 옮겨와 5살 소년 ‘소스케’의 기본을 형성시켜 나갔다.

한편, 감독은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들으며 작품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 같다!”고 말하곤 하던 감독은 ‘발퀴레’를 들으며 극중 하늘을 달리는 9명의 딸 중 장녀의 이름을 본떠 ‘포뇨’의 본명을 ‘브륀힐데’로 설정했다고 한다. 또한 ‘포뇨’란 이름은 염화비닐로 만든 목욕탕용 금붕어 장난감을 만져보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우연히 작명하게 된 것이라고. ‘포뇨’는 고무공을 만질 때의 탱탱한 느낌을 표현하는 일본식 감탄사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다운 감성적인 네이밍이라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화제작 ‘벼랑위의 포뇨’는 일본에서만 개봉 4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인간의 얼굴을 한 아기물고기 ‘포뇨’가 어린 소년 ‘소스케’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포뇨 인간되기 프로젝트’! 새로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가 감독의 전작들만큼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 18일 개봉.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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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이노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