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같은 실수는 반복 안 해!”
MC송윤아, 차분한 진행으로 호평

2008년 마지막 영화축제,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추격자’,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등 올해는 유독 화제작이 많았던 한해였기에 수상의 영예가 어떤 작품에 돌아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건 당연지사. 이러한 관심사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 역시 많은 스타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돋보인 건 MC송윤아의 매끄러운 진행이었다. 2회 때부터 매회 진행 맡아온 송윤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단독진행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송윤아는 얼마 전 한 방송 토크쇼에 출연, “지난해 몇 차례 큰 실수를 저질러 시상식 직후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랬던 그녀가 올해는 한층 차분해진 진행으로 시상식을 성공리에 이끈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2부의 첫 순서에서는 구준엽(DJ Koo)와 테크토닉 춤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3~40명의 테크토닉 동호회 회원들과 무대에 오른 송윤아는 춤을 마친 후, “숨을 헐떡거려도 용서해주실 거죠? 제가 이 나이에 테크토닉이라니요~”라면서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영화 ‘추격자’, 7개 부문 최다 수상의 영광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지난 11월 20일 열린 ‘청룡영화제’와는 대조적인 수상결과를 낳았다. 무엇보다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 제작 비단길)의 최다 수상이 눈길을 끈다. ‘청룡영화제’에서는 고작 남우주연상 1개에 그쳤던 ‘추격자’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신인감독상, 각본/각색상, 편집상, 조명상 등 총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했다. 나홍진 감독은 신인감독상에 이어 각본/각색상,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6개의 트로피. 올해 주요 영화제를 모두 휩쓸며 ‘최고의 남자배우’로 등극한 김윤석은 인상 깊은 수상소감으로 마지막 ‘남우주연상’ 수상의 순간을 만끽했다. 전년도 수상자인 송강호의 호명으로 단상에 오른 그는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송강호 씨와 저는 20년지기 친구입니다. 항상 그가 수상하는 모습만 집에서 지켜보다가 오늘은 그에게서 직접 트로피를 건네받으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함께 공연한 하정우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4885’로 유명한 장면을 촬영할 때가 우리의 첫 만남이었죠”라며 운을 뗀 김윤석은 “당시 두 사람 사이에 팽팽했던 긴장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그 누구보다 하정우 씨와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청룡영화제에 이어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도 ‘미쓰 홍당무’의 약진은 계속됐다. 한예슬, 손예진이라는 톱스타들을 물리치고 신인여우상(서우), 여우주연상(공효진)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공효진과 서우가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이경미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함께 눈물을 흘려 동료애를 과시했다.


JTN 현화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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