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장동건-정우성 22일 공식행사에 모습 드러내…보도진 취재열기 '후끈'

22일은 대한민국의 세 남자 톱스타들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었다.

우리나라 한류열풍을 이끌어온 3명의 대표 남자배우 배용준 장동건 정우성.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들이기에 같은 날 동시에 공식행사를 갖는 것은 실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때문에 국내외 각 언론매체 기자들은 달아오른 취재열기에 휩쓸려 정신없는 날을 보내야 했다.

세 배우가 참석한 공식행사는 각각 출판기념회, 제작발표회, 언론시사회로 종류도 각양각색. 그들은 여전히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며 대한민국 여심을 넘어 일본의 아줌마 팬들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스타는 장동건이었다.

장동건은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감독 장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장동건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제2회 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 이후 1년만.

같은 시기에 다큐멘터리 영화 ‘지구’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특별상영회 등에 참석하긴 했지만 자신이 직접 출연한 영화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6년 ‘무극’ 이후 3년만이다.

케이트 보스워스와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진출작 ‘The Warrior's Way’(감독 이승무, 한국.뉴질랜드)가 올해 내 국내 개봉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3년간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2009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장동건은 ‘대한민국 최연소 싱글 대통령’을 맡아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이젠 싱글이 지겹다”고 말해 곧 결혼할 뜻(?)이 있음을 밝히기도.

‘욘사마’ 배용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자신이 집필한 여행에세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한아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배용준이 17일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패혈증 증세로 쓰러져 입원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속사의 발표가 있어 그의 출판기념회 참석여부는 한일 언론을 통틀어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배용준은 건강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랐다.

“글을 쓰다 보니 살이 빠지면서 체력이 저하된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현재 회복력이 좋아 금방 건강해질 것이다. 팬들과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아여’는 배용준이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의 맛과 멋을 담아낸 결과물. 그는 “일본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의 명소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해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며 책을 출판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국내 촬영장에 왔다가 그냥 자국으로 돌아가는 해외팬들을 위해 한국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배용준은 “공백이 길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곧 연기에 복귀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배용준의 출판기념회와 같은 시간인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또 한 사람의 톱스타 정우성이 영화 ‘호우시절’(감독 허진호)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우성 역시 작년 7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1년여만에 후속작을 들고 나타난 것. 특히 지난 2004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5년만에 출연한 멜로영화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제작발표회 때보다는 다소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무대인사에 나섰다. 패셔니스타답게 간결하면서도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기도. 그는 중간 중간 재미있는 멘트를 섞어 딱딱한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영화 ‘호우시절’은 국내 대표급 멜로영화 감독인 허진호 감독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정우성과 중국 여배우 고원원(高圓圓.가오위안위안)의 연인 연기가 압권인 영화다. 유학시절 만나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두 남녀가 훗날 우연한 여행길에서 다시 사랑의 감정을 되뇌인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두 사람은 물 흐르듯 변하는 감정선을 잘 포착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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