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부산'의 세 주인공들. 좌로부터 김영호 유승호 고창식 [사진=JTN]

영화 ‘부산’, 뒷골목 인생들의 휴먼드라마…‘국민남동생’ 유승호의 첫 성인역 도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남자, 배우 김영호.유승호.고창석이 한 자리에 모였다. 23일 서울 압구정동 예홀에서 열린 영화 ‘부산’의 제작보고회에서다.

영화 ‘부산’은 부산을 무대로 거칠게 살아가는 남자들의 끈끈한 정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세 남자배우가 내뿜는 거친 카리스마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영화 ‘미인도’에 이어 ‘마초’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는 배우 김영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돈이라면 여자와 아들을 버릴 수 있는 나쁜 남자 ‘조태석’을 연기했다. 하지만 내면에는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는 남자다.

실제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김영호는 “그리 나쁘지도 착하지도 않게 어중간하게 살고 있다”면서 “태석은 나와는 달리 그냥 나쁜 남자 캐릭터여서 감독님께 꼭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답했다. 그는 친아들로 출연한 유승호에 대해 “어린 나이에 비해 무척 진지하고 성실한 친구”라면서 “내가 봐온 사람들중 가장 이상적인 청소년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버지처럼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라고 당차게 말하는 아들 ‘김종철’을 연기한 유승호는 “아역에서 성인역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 작품 선정에 무척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첫 성인 연기이자 첫 액션 영화 신고식을 치른 유승호는 “아역연기 할 때 나오던 잘못된 습관들을 고치도록 노력했다”며 촬영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아버지뻘에 가까운 선배들과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두 분 인상이 너무 무서워 촬영이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버지처럼 대해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의 여자들과 연기하는 것보다 나이 많은 선배형들과 액션 연기를 하는 게 더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술과 도박에 찌들어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아버지 ‘김강수’ 역을 맡은 고창석은 ‘영화는 영화다’,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보여준 강한 연기를 이 작품에서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을 통해 주연으로 처음 발탁된 그는 약 28시간에 걸쳐 ‘맞는 연기’를 선보이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고창식은 “아들인 유승호를 때리는 신이 유독 많았다”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고 감독님이 원망스러웠다”고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사회를 본 개그맨 김현숙이 “유승호 씨의 팬들을 다분히 의식한 것 같다”며 놀리자 “그런 면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부산’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아비 노릇을 해본 적 없는 양아치 강수(고창석 분)가 아들 종철(유승호 분)을 살리기 위해 18년간 숨겨온 친아버지 태석(김영호 분)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10월 중순 개봉 예정.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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