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쌔신’ 4년만의 앙코르 공연…美 대통령 암살자들의 복잡한 내면 파헤쳐

파격과 전율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를 다시 쓴 ‘어쌔신(Assassins)’이 29일 프레스콜을 열고 언론에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26일부터 신촌의 ‘더 스테이지’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미국 뮤지컬계의 이단아'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암살’이란 역사적 사건 이면에 깔린 미국의 정치 문화적 상황을 파헤친다.

링컨 암살범 부스(1865)부터 케네디 암살범 오스왈드(1963)까지, 총 한 자루로 미국 100년 역사를 뒤집어 놓은 대통령 암살자들의 이야기가 두 대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그로테스크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4년만에 올려지는 작품인 만큼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암살하려했던 힝클리까지 등장한다.

축제의 한 사격장에 모인 암살자들이 저마다 총을 구입해 대통령 암살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각자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대통령을 저격했던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끈다.

그들이 대통령을 쏜 이유 또한 제각각이다.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등등.



이처럼 사회에서 소외받고 현재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을 저격해 역사에 오명을 남긴 사람들. 대통령에게 발사된 총알은 결국 암살자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뮤지컬은 막을 내린다.

지난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된 ‘어쌔신’은 2004년 브로드웨이 ‘스튜디오54’에서 재공연되면서 그해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7월 오만석, 엄기준 등 호화 캐스팅과 암살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그리고 뮤지컬 문법을 파괴하는 파격적인 전개로 국내에 초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 공연명 : 뮤지컬 '어쌔신(ASSASSINS)'
□ 출연 : 강태을, 한지상, 김대종, 이창용, 이석 등
□ 공연장소 : 서울 신촌 '더 스테이지'
□ 공연일 : 2009년 9월26일(토)~11월8일(일)
□ 공연시간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및 공휴일 2시, 6시 (월요일 쉼)
□ 티켓가격 : 전석 5만원
□ 제작 : ㈜ 뮤지컬해븐, ㈜오디뮤지컬컴퍼니
□ 문의 : 02-1588-5215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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