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끼와 리저드' 제작발표회...상처가 익숙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사랑보다 상처가 익숙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함께 동행하며 펼쳐지는 잔잔한 스토리를 그린 영화 '토끼와 리저드'가 올 가을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 '토끼와 리저드'는 유럽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주지홍 감독의 국내 정식 데뷔작으로, 주연배우 장혁과 성유리가 노개런티로 출연해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 '메이'(성유리)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희귀한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으로 매일 세상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자 '은설'(장혁)의 가슴아픈 상처와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주지홍 감독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명동 애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토끼와 리저드' 제작발표회에서 "사랑의 절절함 보다는 감정의 절제를 통해 가슴을 파고드는 깊은 여운을 전할 영화"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페미스(FEMIS)를 졸업한 후 지난 2004년 영화 '치통'으로 CNC 프랑스 영화진흥공사 장편 시나리오상을 수상, 유럽에서 다수의 단편과 장편작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주지홍 감독.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상처 입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색다른 러브스토리에 대한 시도"라고 소개하며 "장혁, 성유리 두 주연배우의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에 처음 도전한 성유리는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홀로 서울에 온 입양아 '메이'역으로 기존의 발랄한 이미지와는 다른 순수한 매력의 상처받은 여자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성유리는 "메이라는 역할을 위해 입양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은 물론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해내기 위해 '메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다"며 "스크린 데뷔작이라 많이 떨리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연기에 대한 평가는 관객분들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영화에서 희귀 심장병 '민히제스틴 증후군'을 앓고 있는 택시 운전사 '은설'역을 맡아 잔잔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장혁은 "우연히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접하고 캐릭터나 영화의 흐름이 재미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면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느낌처럼 관객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영화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크린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성유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장혁의 첫 멜로 호흡,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어우러진 영화 '토끼와 리저드'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감동을 전하며 10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번 영화는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 22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JTN 윤보라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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