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서 있었던 황당유쾌한 ‘말말말’ 퍼레이드

국내 최초의 첩보드라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드라마답게 제작발표회만 세 번째. 오는 14일 KBS-2TV를 통해 첫 방송되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제작발표회는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T.O.P(빅뱅) 등 여섯 주인공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3명씩 그룹을 나누어 라운드 인터뷰까지 진행, 지난 촬영기간 동안 부쩍 돈독해진 동료애(?)를 전하는 것과 함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오갔다.

특히 배우 이병헌과 정준호는 양윤호 감독이 “두 사람은 가만히 내버려 두기만 해도 알아서 ‘척척’이다”라며 혀를 내밀 정도로 막강 호흡을 자랑했다고. 이제는 너무 친해져서인지(?) 행사장에서 서로에게 다소 위험할 수 있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배우들의 ‘말말말’을 엮어봤다.

# 이병헌 “이렇게 제작발표회 많이 하는 드라마 처음 봤다”

지난 5월12일 서울 구로동 나인스에비뉴에서의 제작발표회, 지난 9월 ‘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있었던 쇼케이스 이후 벌써 세 번째 드라마 공식행사에 참가한 배우 이병헌이 첫 마디로 던진 말이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받는 작품이라 부담감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이병헌은 “드라마에 대해서는 이미 흡족할 정도로 자신감이 크다”면서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오히려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 김태희는 밥순이? 정준호 “태희는 밥을 너무 잘 먹어요”

배우 정준호가 여주인공인 김태희에 대해 “밥을 너무 잘 먹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촬영할 때마다 한 끼도 거르지 않고 많은 양을 먹는다는 것. 그래서 배우와 스태프들 사이에서 별명도 ‘밥순이’란다. 정준호는 “식사시간만 되면 김태희 씨가 가장 먼저 밥차 앞에 줄을 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잠시 후 상대배우인 이병헌도 김태희에 관한 폭로전에 가세했다. 그 역시 김태희가 밥을 많이 먹는 것에 대해 무척 놀랐다고. 그는 “(김태희가) 한 번도 아파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본 적 없다”면서 “그녀를 본받아 나 또한 밥을 많이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 정준호 “이병헌과 김태희는 함께 와인을 마실 정도로 친한 사이?”

이병헌과 매우 친한 것으로 알려진 정준호가 공개 기자회견에서 “이병헌이 김태희와 편하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에서 함께 와인을 마시는 등 사석에서도 매우 친해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 씨가 김태희 씨를 실제로도 아끼고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상대방 호감에서 나올 수 있지 않나”며 폭탄발언을 이어가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옆에서 듣고 있던 이병헌은 “지난 충무로영화제 때도 그렇고, 오늘 제작발표회도 나올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준호 씨와 기자회견할 때는 모두가 방탄조끼를 입어야 한다”면서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말들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 김승우 “승현이는 제작발표회만 나오면 로봇이 된대요”

이번 드라마에서 냉혹한 킬러로 정식 연기에 도전하는 남성그룹 빅뱅의 T.O.P(본명 최승현). 제작발표회 때만 되면 과묵해지고 표정이 굳어버리는 T.O.P을 지켜보던 배우 김승우가 “승현이는 이 자리에만 나오면 마치 로봇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서 있던 배우 이병헌이 김승우에게 “형, 제 옆에 로봇이 하나 서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것. 김승우는 “실제로 승현이는 애교도 많고 밝은 아이인데 공식석상에만 서면 긴장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김승우는 T.O.P와 함께 촬영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취재진의 웃음을 터뜨렸다.


JTN 현화영 기자 / 사진 이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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